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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교체 나비효과…FA 거품까지 걷어낼까


입력 2019.08.21 00:03 수정 2019.08.21 09: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안치홍, 1년 만에 거품 빠지며 성적 추락

또 다른 대어급인 전준우와 오지환도 하락세

공인구 교체 후 성적이 급추락한 KIA 안치홍. ⓒ 연합뉴스 공인구 교체 후 성적이 급추락한 KIA 안치홍. ⓒ 연합뉴스

KBO는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그러자 홈런 등 장타의 숫자가 눈에 띄게 급감한 올 시즌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1756개의 홈런이 생산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813개의 홈런이 나와 이대로라면 지난해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바뀐 공은 타자들의 거품을 걷어냈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타고투저 시대에 접어들며 갑작스레 기량이 향상됐던 타자들 대부분이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MVP 김재환을 비롯해 예년에 비해 홈런수가 급증했던 김현수, 손아섭 등이 대표적이다.

공인구 교체의 긍정 효과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던 FA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 후 자격을 얻게 될 예비 FA들의 경우 타격 거품이 빠지면서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예비 FA들의 올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예비 FA들의 올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대표적인 선수가 KIA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탱탱볼’에 의한 거품이 1년 만에 걷히고 말았다.

안치홍은 올해 93경기에 나서 타율 0.318 4홈런 46타점으로 고전 중이다.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홈런 개수가 반의 반토막이 나며 장타력이 실종됐다. 여기에 본업인 2루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대박 계약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동갑내기인 LG 오지환도 고전 중이다. 오지환 역시 타고투저 시대 2할 후반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하며 국가대표까지 발탁돼 병역 혜택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0.236 타율로 추락, 데뷔 이래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할 처지에 놓였다.

그나마 ‘FA로이드’ 효과를 누리는 선수는 롯데 전준우다. 전준우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며 거품이 빠진 모습이나 타격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포진, 예비 FA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30대 중반 나이와 평균 이하의 외야 수비라는 마이너스 요소를 안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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