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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00’ 이정후, 꿈의 3000안타 가능할까


입력 2019.08.23 07:20 수정 2019.08.23 07: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IA와의 홈경기서 최연소 및 최소 경기 500안타

지금의 페이스 이어진다면 20대 후반에 2000안타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500안타를 달성한 이정호. ⓒ 키움 히어로즈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500안타를 달성한 이정호.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1)가 최소 경기 및 최연소 500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회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개인 통산 500번째 안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첫해 179안타, 지난해에는 163안타, 그리고 올 시즌 158안타를 기록하며 500개째의 안타를 적립 중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한화의 전 외국인 선수였던 제이 데이비스가 갖고 있던 최소 경기 500안타 기록을 386경기에서 369경기로 줄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1세 2일 만에 500안타 기록을 쌓은 이정후는 이승엽(21세 10개월 14일)마저 뛰어넘어 안타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아직 이르지만 이정후의 폭발적인 안타 생산력을 감안할 때 KBO 최초 3000안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LG 박용택의 2431개다. 박용택은 프로 18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고, 연평균 135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른 박용택도 3000안타에 다가서기에는 무리다. 현실적인 목표는 이제 69개 남겨둔 2500안타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최다 안타 순위(10위 이하는 현역).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최다 안타 순위(10위 이하는 현역). ⓒ 데일리안 스포츠

현역 베테랑 선수 중에서도 3000안타에 다가설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통산 6위에 올라있는 한화 김태균이 2142개의 안타를 쳐냈으나, 그는 ‘비율 스탯’의 최강자라 불릴 만큼 누적 기록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박용택의 기록을 깰 후보 0순위는 한창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30대 초반의 손아섭이다. 1686개의 안타로 통산 25위에 올라있는 손아섭은 3.54타석당 하나의 안타를 뽑아내 현역 선수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손아섭 역시 최소 6년 이상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야 박용택 기록에 다가설 수 있다.

최연소, 최소 경기 500안타 기록을 세운 이정후는 산술적으로 3000안타 도달이 가능하다. 특히 아직 20대 초반의 선수라 기량 면에서 덜 완성됐고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기에 부상만 없다면 엄청난 페이스로 안타 개수를 적립할 수 있다.

이정후는 3.33타석당 안타를 뽑아내고 있으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30대 나이에 진입했을 때 이미 2000안타를 돌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변수는 역시나 부상이다. 안타 부문은 관리가 가능한 타율과 달리 누적 기록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부상이 찾아온다면 그만큼 안타 적립도 어려워진다.

천재성을 인정받아 해외에 진출한다는 가능성도 또 다른 변수다. 데뷔 첫해 이미 주전 자리를 꿰찬 이정후는 27세에 첫 FA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이보다 1년 앞선 26세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만약 이정후가 해외로 나간다면 KBO리그 첫 3000안타의 기대감도 물거품이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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