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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첼시' 초보 감독 램파드의 시행착오?


입력 2019.08.24 00:03 수정 2019.08.24 08:3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슈퍼컵 포함 3경기 승리 없어

결과나 내용 모두 의문부호 달려

사리 감독에 이어 첼시 지휘봉 잡은 램파드 감독(왼쪽). ⓒ 게티이미지 사리 감독에 이어 첼시 지휘봉 잡은 램파드 감독(왼쪽). ⓒ 게티이미지

프랭크 램파드 체제로 재편한 첼시의 시즌 초반 행보가 무척 불안하다.

첼시는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1무 1패(승점1)로 15위다. 개막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4 대패하며 망신을 당했고, 홈경기로 펼쳐진 레스터 시티와의 2라운드에서도 1-1로 비겼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패한 UEFA 슈퍼컵을 포함하면 총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첼시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널리 알려진 클럽이다. 2003년 여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총 13명의 감독이 선임됐다. 이곳에서 감독들의 수명은 평균 1년 3개월에 불과했다. 첼시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감독이 전무하다.

전임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고작 한 시즌 보낸 뒤 유벤투스로 떠났다. 첼시는 후임으로 레전드 출신의 램파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램파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더비 카운티를 1년 동안 지휘한 것이 유일한 감독 커리어다.

선수 시절 첼시의 레전드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초보 감독 램파드의 선임을 두고 많은 의문부호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번의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당하며 제대로 된 스쿼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징계에 앞서 영입을 확정지은 크리스천 풀리식을 도르트문트로부터 데려온 것이 유일했다.

램파드는 이러한 악재 속에서 첼시를 구할 소방수로 팀을 맡게 됐다. 첼시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벌써부터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판이하게 다르고,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램파드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 간결하고 직선적인 공격 전개를 메인 전술로 내세우고 있다. 언제나 전반에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후반 들어 힘이 떨어지는 흐름을 반복 중이다.

전방 압박이 풀리면 미드필드 라인부터 수비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고, 많은 공간을 노출하면서 카운터 어택에 무너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높은 수비 라인 설정은 언제나 위험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첼시는 3경기에서 무려 7골을 내줄 만큼, 뒷문 단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챔피언스리그마저 병행해야 하는 첼시로선 램파드식 축구가 시즌 내내 높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빠른 축구를 추구하는 램파드의 전술과 지루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극이다. ⓒ 게티이미지 빠른 축구를 추구하는 램파드의 전술과 지루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극이다. ⓒ 게티이미지

공격력 역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를 홀로 먹여 살린 에덴 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큰 손실이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아자르의 포지션인 2선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풀리식은 최악의 퍼포먼스로 실망을 남겼다. 1라운드에서는 로스 바클리가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도 심각하다. 태미 에이브러험, 올리비에 지루, 미시 바추아이 등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루는 리버풀전 1골을 비롯해 레스터 시티전에서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등 분투했지만 주력이나 혼자서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빠른 축구를 추구하는 램파드의 전술과 지루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극이다.

첼시는 24일 노리치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노리치 시티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승격팀답지 않게 공격 지향적인 노리치의 스타일은 오히려 첼시를 부담스럽게 할 수 있다. 리버풀, 뉴캐슬전에서 총 4골을 폭발시킨 공격수 티무 푸키의 골 결정력이 절정이다.

과연 램파드 감독이 시행착오를 딛고, 새로운 묘수를 꺼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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