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장외집회] '조국 버티기'…중도보수통합 촉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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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장외집회] '조국 버티기'…중도보수통합 촉진하나
    조국에 분노한 10만 참가자 앞서 통합 호소
    황교안 "헌법가치 존중하는 모두가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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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25 12: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조국에 분노한 10만 참가자 앞서 통합 호소
    황교안 "헌법가치 존중하는 모두가 뭉치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정권 규탄 광화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버티기'에 10만 명(주최측 추산)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현 정권의 '작용'이 범중도·보수 진영의 통합이라는 '반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살리자, 대한민국' 장외집회에 주최측 추산 10만 명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조로남불 위선정권''조국 OUT' 등의 손피켓을 들고,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사로 나선 한국당 지도부는 10만 인파 앞에서 보수통합을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정권은 악랄하다.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별별 짓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스무 번의 총선에서 자유우파 정당이 열 다섯 번을 이겼다.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이겨온 정당"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그 전제로 황 대표는 보수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세 번 졌다. 이 앞 선거에서도 졌다. 왜 졌느냐. 분열 때문에 졌다"며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의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두가 대한민국 살리기에 함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10만 참가자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답은 정권교체 밖에 없다. 정권교체를 위해 내년 총선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기만·국민사기, 이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우리 우파가 모두 하나돼야 한다. 여러분, 함께 해주겠는가"라고 물어 역시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김진태 의원은 "개중에 우리 우파끼리 욕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그러지 말자"며 "우리 우파끼리는 이제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뭉치자'를 삼창하기도 했다.

    오세훈 "文 사퇴" 요구, 김진태 "촛불 들자"
    중도보수 하나 뭉치기 위한 역할분담 '절묘'


    ▲ 10만 명의 시민과 자유한국당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정권 규탄 광화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후보자 임명강행 움직임을 향한 범중도·보수층의 분노를 통합 촉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집회 과정에서의 세심한 설계와 배려도 엿보였다.

    본집회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단 한 가지 부탁드린다. 개별 연사의 이름을 연호하지 말아달라"며 "우리의 규탄대회가 문재인정권의 폭주에 맞서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그 뜻만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개별 연사의 이름은 연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간의 장외집회에서는 황 대표가 등단할 때 '황교안' 연호 유도가 있었으나 이날 집회에서는 그조차 없었다. 황 대표 본인도 "자유우파의 통합을 위해 나를 내려놓겠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설 뿐"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또한 연설 도중 "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하나가 돼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함께 하자"며 '투톱간 신경전' 관측을 일축하고 통합과 단합을 호소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앞장서서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자, 지도부 밖에 있는 당내 지도급 인사들도 홀가분하게 연단에 올라 역할을 분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와 당권을 겨뤘던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과 김진태 의원이 모두 연단에 올랐다.

    특히 이날 '개혁보수'를 외쳐온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즉각 사퇴 요구를 하며 대정권투쟁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린 반면, 강성으로 분류되던 김 의원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한 과감한 제안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오 전 시장은 "불과 2년만에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도, 시장경제질서도, 의회민주주의도, 사법권 독립도, 언론자유도 모두 다 무너져내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헌법질서와 최소한의 도덕률, 양심까지 파괴해버린 문재인정부의 수장 문재인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며 "분열과 증오의 대통령, 부채와 반(反)청년·반미래의 대통령, 빈부격차의 대통령, 실업과 기득권의 대통령, 그리고 파괴의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하고 당장 물러가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들고일어났다. 서울대·고대·부산대까지 촛불집회를 하려 한다"며 "여러분들도 촛불 한 번 들고 싶지 않은가. 내가 '태극기'의 원조지만, 이번 일은 태극기 말고 우리도 촛불을 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좌파의 위선적인 이중성에 분노한 촛불을 들자"며 "우리도 당당하게 이곳 광화문에서 남녀노소 온국민과 다함께 분노의 촛불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중도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국당 중진의원은 "거꾸로 생각해서 김진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당장 사퇴하라'고 하고, 오세훈 전 시장이 '우리 이제 '태극기' 말고 촛불을 들자'고 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뉴스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우리 안에서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 중진의원은 "오 전 시장이 '문 대통령 사퇴하라'고 강경 발언을 하고, 김 의원이 '태극기 대신 촛불 한 번 들어보자'고 했기에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며 "오늘(24일) 장외집회는 참가 인원만 역대 최다여서 성공적인 게 아니라, 보수통합과 직결되는 세심한 부분에서 메시지 전달이 아주 잘됐다"고 평가했다.

    자발적 반대 나선 중도 '보복·불이익' 불안
    조경태 "이 땅 양심세력 숨지 말고 응답하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정권 규탄 광화문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뒤, 10만 시민과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한국당 장외집회는 지금까지처럼 문재인정권 출범 이후 일관해서 반대해왔던 전통적 보수 지지층만 결집하는 국면이 아니라, 현 정권에 대한 중도층의 이반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상황의 특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들었던 중도층은 현 정권이 내세웠던 '소통'에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범국민적인 반대 여론전을 벌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임명이 강행될 경우 '정치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전날 서울대에서 열린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연사로 공개발언을 했던 김기주(지구환경공학부·00학번)씨는 이날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려 부친으로부터 염려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일흔이 넘은 우리 아버지가 TV를 봤는지 전화가 와서 '너 어디냐, 왜 그런 곳에 나가느냐'고 하더라"며 "'뒤로 빠져라, 넌 가정이 있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발언은 조 후보자가 법집행을 담당하는 법무장관으로 실제 임명될 경우, 반대 운동을 했던 중도층에 불이익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조국 후보자를 그들은 왜 끝까지 데리고 가려 하느냐. 조 후보자를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사법장악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정권은 신(新)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 조국은 핵심 인물이라 그들이 놓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 강행이 현실화된다고 가정하면, 이후 불안에 직면한 중도층과 보수층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반대 운동에 나섰던 '양심세력' 보호를 명분으로 결집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경태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서 "어제(23일) 젊은 대학생들이 야간에 집회한 것을 아느냐. 이 땅의 양심세력들은 응답해야 한다"며 "거짓이 판치고 있다.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이 땅의 정의와 공정, 양심을 부르짖는 세력들은 숨지 말고 나와달라"고 결집을 주문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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