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막힌 카카오, 증권업 진출도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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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23일 21:17:40
    카풀 막힌 카카오, 증권업 진출도 ‘일단 멈춤’
    증선위, 카카오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 연기…“2심 결과 따라 진행”
    앞서 카풀 철회 등 주요 신사업 난항…실적성장·외인 투자매력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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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1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증선위, 카카오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 연기…“2심 결과 따라 진행”
    앞서 카풀 철회 등 주요 신사업 난항…실적성장·외인 투자매력은 ‘쑥’


    ▲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안 심사를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카오가 올해 ‘승차공유(카풀)’과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며 영역 확대에 나섰지만 두 사업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택시 기사들의 반대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증권업 진출에도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2분기 깜짝 실적과 주요 사업 순항 등 호재가 쌓인 만큼, 잇단 신사업 제동이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큰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안 심사를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2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취지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금융사의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이나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어야 한다. 심사는 김범수 의장이 2심 재판에서도 무죄를 받으면 재개하기로 했다. 김 의장 관련 2심 재판은 오는 25일 첫 공판기일로 시작될 예정이다.

    2016년 카카오는 자산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계열사 5곳을 누락 신고했다. 지난 5월 김 의장은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이어지면서 증선위도 심사를 보류한 것이다.

    앞서 업계는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작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냈다. 7월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선 법제처로부터 김 의장의 혐의가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아 통과됐다.

    그러나 특별법 적용 대상인 인터넷은행과는 달리 증권사 인수 심사에선 최대주주인 김 의장에 대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게 증선위 입장이다. 카카오는 금융업의 핵심인 은행·증권업에도 발을 들이면서 증권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김 의장의 재판으로 내년까지 발이 묶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심사가 연기된 것만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금융사업과의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당분간 기대감을 깎는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선위가 대법원이 아닌 2심 결과를 통해 심사 재개를 결정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증권업뿐만 아니라 야심차게 준비했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도 엉켜있는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카풀 시범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택시업계는 카카오카풀이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한발 물러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서비스를 철회했다.

    이후 카카오는 택시회사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직접 인수한 택시회사와 가맹업체들을 모집해 ‘라이언 택시’로 불리는 11인승 대형 택시를 다음 달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타다 베이직과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주요 사업 모델이 연이은 변수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증시 흐름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 카카오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1377억원에 달한다. 지난달만 2조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조정을 주도한 외국인들이 카카오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호실적에 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46.6% 늘어난 405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44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매출이 일평균 2억~3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매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톡보드는 카카오톡 광고 인벤토리 확대, 메시지 광고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플랫폼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에 따라 수익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김 연구원은 “신사업 페이는 현재 투자·청구서·보험 등 수익모델 다각화를 진행 중으로, 카뱅의 최대주주 등극 및 증권 인수 가능성 등을 감안 시 금융 신사업 간 시너지를 통한 카카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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