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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딸 둘 키운 이야기 펴내…"가족은 보수가치의 근본"


입력 2019.09.17 04:00 수정 2019.09.17 05:26        정도원 기자

"딸 둘을 키운 이야기…일종의 '가족독백'

자라면 편지 써줘야겠다는 숙제 이행했다

아버지들 마음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것"

"딸 둘을 키운 이야기…일종의 '가족독백'
자라면 편지 써줘야겠다는 숙제 이행했다
아버지들 마음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을 냈다.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폭망' 이후 난파 위기에 빠진 한국당호(號)의 키를 잡아 정당 지지율을 회복시켰으며, 올해 2·27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 체제로 되돌린 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이 이 시점에 자녀 교육과 관련한 책을 펴낸 것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작 김 전 위원장은 이 책을 구상한 것이 아주 오래 전의 일이라고 말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책을 쓰면 무슨 정치적인 것이나 정책적인 것을 쓸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가족에 관한 것, 특히 딸 둘을 키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혼한 뒤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4년간 조바심을 냈다고 한다. 4년이 지난 뒤에야 큰딸을 보고, 곧이어 둘째 딸을 볼 수 있었다.

그 때 결심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독립적인 자기역할을 할 수 있게 됐을 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키웠는가 긴 편지를 써줘야겠다는 게 마음 속의 평생의 숙제였다"며 "주변 분들에게 말했더니 '편지로 쓸 게 아니라 책으로 내라'고 권해서 책으로 내게 됐다"고 밝혔다.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에는 김 전 위원장이 딸 둘을 키우며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그릇을 주지 않은 이유,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글자를 가르치지 않은 이유,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이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사연들이 진솔하게 담겨졌다.

당사자인 두 딸의 '감수'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아이들이 자기들 이야기라 꼭 보겠다고 하더라"며 "우리 아이들의 감수도 받았다"고 웃었다.

비(非)정치적인 자녀 교육담이라지만, 세상에 정치 아닌 것이 없다. 김 전 위원장도 굳이 그런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교육부총리 경력과 관계없이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적은 이야기지만, 그런 면은 있다"며 "우리가 소위 보수라고 이야기한다면, 어떤 것을 지키고 소중히 여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보수가 소중히 여겨야할 것 중 가족과 가정은 모든 사안의 기본이자 근본"이라며 "우리 사회의 근본이 되고 기본이 되는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뜻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키웠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다 적은 '가족독백'"이라며 "감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아버지들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아이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내가 너를 이런 마음으로 키웠다'는 편지를 쓰겠다는 마음을 갖고 키운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김병준 지음. 중앙북스 펴냄. 320쪽. 1만6000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측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측 제공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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