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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유재석-전현무도 못 살리는 '해투4'


입력 2019.09.22 07:00 수정 2019.09.22 07:21        부수정 기자

철 지난 토크와 포맷으로 시청자 이탈

최근 방송 애국가 시청률 '추락'

철 지난 토크와 포맷으로 시청자 이탈
최근 방송 애국가 시청률 '추락'


2001년 처음 시작해 18년째 안방을 지키는 장수 예능 '해피투게더'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KBS 2001년 처음 시작해 18년째 안방을 지키는 장수 예능 '해피투게더'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KBS

"열혈 시청자였는데 이젠 안 봅니다. 정말 '노잼'입니다."

한 시청자가 KBS2 예능 '해피투게더'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01년 처음 시작해 18년째 안방을 지키는 장수 예능 '해피투게더'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 4로 변화를 꾀했지만 철 지난 토크와 포맷으로 '노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 MC 유재석과 재치 넘치는 방송인 전현무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여성 MC 조윤희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2%대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1년 첫 전파를 탄 이래 19년을 통틀어 최저 시청률이다. 저조한 시청률에도 프로그램 자체가 탄탄하면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다. 하지만 '해피투게더'는 다르다. 보던 시청자도 이탈한다.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유열의 음악앨범' 홍보 특집은 시청자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출연진 차별 논란이 불거진 탓이었다.

김고은 정해인 김국희 정유진이 출연했는데 보기 민망할 정도로 김고은 정해인에게만 초점을 맞춘 방송이었다. 김국희와 정유진은 말 한마디 했을 뿐, 그야말로 들러리였다.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해피투게더'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이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참신한 코너들 덕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코너는 '쟁반노래방'.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틀리면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코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 '책가방 토크', '웃지마 사우나', '야간 매점' 등 시즌이 바뀔 때마다 재기발랄한 코너들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토크와 재미 요소를 적절히 버무린 게 주효했다.

신동엽·유재석·박미선·이효리 등 입담꾼들의 활약도 '해피투게더'의 인기 요인이었다. 시청자의 사랑에 힘입어 2002년과 2007년엔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위기는 시즌4부터 시작됐다. 조윤희를 새 MC로 투입하고 일부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출연자들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겠다'는 취지로 만든 코너 '흑역사를 지워 드립니다'는 신선하지 않았다.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홍보하러 나온 출연진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진부했다.

시청자들은 "자막이 너무 재미없다", "하던 얘기 또 하는 토크쇼를 누가 보겠느냐", "차라리 쟁반노래방을 다시 해라", "뻔한 포맷이라 식상하다"고 꼬집었다.

요즘 시청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접한다. 눈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영화, 드라마 같은 경우 톱스타 캐스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가 탄탄해야 한다.

TV 예능도 마찬가지다. 이름값 있는 MC나 방송인, 게스트에만 집중하지 말고 트렌드에 맞게 알맹이를 다져야 한다. '해피투게더'가 풀어야 할 숙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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