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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식민지배 미화는 가짜보수…정치세력 전면 교체해야"


입력 2019.09.24 14:36 수정 2019.09.24 14:36        이유림 기자

류석춘 '위안부는 매춘' 발언에 맹공

전문가들 "학문적 영역 벗어난 정치발언'

류석춘 '위안부는 매춘' 발언에 맹공
전문가들 "학문적 영역 벗어난 정치발언'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1차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임시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1차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임시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임시대표가 24일 '위안부는 매춘과 비슷하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을 겨냥해 "진보에도 가짜가 있듯이 보수에도 가짜가 있다"고 일침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류석춘 발언을 통해 본 역사왜곡 망언의 뿌리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긴급간담회에서 "보수는 '잘 지켜가자'는 의미"라며 "보수라면 국권을 되찾자고 주장해야 하고 독립운동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것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지금의 보수가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하는 가짜보수로 전락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가짜 진보와 가짜 보수를 내몰고 정치 세력을 전면 교체해야 이런 엉터리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석춘 교수는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류 교수는 이영훈 전 교수의 책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거론하며 일본의 수탈체제가 한반도 근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성엽 "가짜보수·가짜진보 내몰아야"

이신철 역사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류석춘 교수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학문적 영역을 벗어난 정치적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이 소장은 "이들은 극우 역사인식을 매개로 거대 보수의 중심으로 서려는 것"이라며 "실제로 이영훈 교수가 쓴 '반일민족주의'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뉴라이트 역사인식이 의외로 지지를 받았다고 판단,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들은 기존의 보수는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있고 세계화와 선진화를 가로막는다고 본다"라며 "보수 논리로는 안 되기 때문에 자신들을 '보수'라고 하지 않고 '뉴라이트'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윤명숙 박사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주장에 대해 "1938년 만들어진 상해의 직영 위안소에 남겨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직접 건물을 짓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정까지 만들었다"며 "오랫동안 체계적·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또 위안소 제도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1921년 체결된 '부인 및 아동에 매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에 따르면, 21세 미만의 경우 성매매를 본인이 승낙해도 위반이다. 21세 이상은 본인이 승낙하면 위반이 아니지만, 사기 혹은 납치에 의한 것은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에 역사인식 대안 없어"

이 소장은 "이들(가짜보수)의 주장이 통하는 이유는 보수진영 안에서 우리 역사를 꿰뚫는 역사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보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 틈새를 노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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