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 조국측 진단서 대신 '돼지~봉가'...한국당 "위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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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1일 21:14:42
    [2019 국정감사] 조국측 진단서 대신 '돼지~봉가'...한국당 "위조됐다"
    곽상도 의원, 서울대로부터 사본 제출받아 공개
    "워터마크 없어…대기 긴데 조민 하루만에 발급"
    서울대 인턴도 도마에…총장 "고등생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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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0-11 04:00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곽상도 의원, 서울대로부터 사본 제출받아 공개
    "대기 긴데 조민 하루만에 발급…워터마크도 없어"
    서울대 인턴도 도마에…총장 "고등생 대상 아니다"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을 위해 제출했던 진단서가 위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민 씨의 진단서 사본을 공개했다. 조 씨가 2014년 9월 3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다음날인 10월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질병 휴학계를 내려고 제출한 것이었다.

    공개된 진단서는 일부 글자를 제외하곤 지워져 있었다. 곽 의원은 "2014년 10월까지 발행일만 기재돼 있고 나머지는 백지 상태로 제출받았다"며 "진단서 원본은 대학과 병원 측에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진단서는 지난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야당 의원들이 요구했던 자료다. 당시 조 장관은 '진단서를 떼지 못했다'며 사실상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성으로 허리를 접질려 침대에 누워 먹기만 했더니 돼지가 되고 있다봉가'라는 조 씨 페이스북 글을 대신 제출해 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샀다.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2014년 10월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때 제출한 진단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다. ⓒytn 갈무리

    먼저 곽 의원은 진단서의 양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출받은 진단서 사본을 보면 '워터마크(불법복제 등을 막기 위해 문서에 그려넣는 문양)'가 없다"면서 "서울대 병원 직원에게 해당 진단서의 전산자료에 워터마크가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서울대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다른 진단서 샘플에는 워터마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진단서 발급일도 문제 삼았다. 조 씨가 제출한 진단서에는 2014년 10월이라고 적혀있다. 서울대 병원에 따르면, 조 씨가 서울대 병원에 방문해 진단받은 것은 1일 오전이다. 이는 9월 30일 부산대 의전원 합격을 확인하고 하루 만에 진단서를 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곽 의원은 "당시 서울대병원의 초진 대기 일수가 15.6일이었다"며 "하루 만에 진단서를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해당 진단서가 조 씨 것이 맞느냐'는 질의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 등을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 원장은 진단서가 서울대병원이 자체 개발한 서체로 되어있다는 점을 근거로 "서울대병원 것이 맞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조민씨가 고등학교 시절 했다는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경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씨는 언론 등을 통해 일관되게 고등학생 3학년 당시 했던 인턴 경위에 대해 '인터넷에서 공고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서울대 인권법센터 자료를 보면 인터넷으로 공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더 놀라운 사실은 조 장관 자택 PC에서 조민 씨와 단국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 조 장관과 친분 있는 변호사의 자녀 인턴 서식 증명서가 직인이 안 찍힌 채로 나온 것"이라며 "이 정도면 공익인권법센터가 아니라 사익인권법센터"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의 행정 관련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올해 초 (자료를) 폐기한 일이 있다. 그 전 내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고등학생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고 말해 부적절성을 시인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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