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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오버랩’ 차우찬, 고개 숙인 가을 사나이


입력 2019.10.11 00:01 수정 2019.10.11 0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준PO 4차전 1.1이닝 1실점 패전 투수

이틀 쉬고 구원으로 나왔다가 뭇매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패전 투수가 된 차우찬. ⓒ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패전 투수가 된 차우찬. ⓒ 연합뉴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승부수나 다름없었던 차우찬 불펜 카드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키움에 5-10으로 역전패했다.

구원으로 나선 차우찬이 1.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가을야구 무대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날 LG는 4차전 선발로 낙점된 임찬규가 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 당했고, 2회부터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했다.

4차전 LG 불펜의 히든카드는 선발 요원 차우찬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차우찬은 이틀 휴식 후 구원 등판에 나섰다. 다소 무리로 느껴질 수 있는 등판이었지만 이날 지면 탈락인 LG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차우찬은 삼성 왕조 시절 류중일 감독과 함께 했을 때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나서며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주역이라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다.

앞선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차우찬은 중간으로 나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가 5-3으로 앞서 나가던 6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대타로 나온 박동원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린 차우찬은 김하성과 이정후를 잡아내고 박병호 타석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정우영이 박병호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제리 샌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차우찬이 내보낸 서건창이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고, LG가 다시 리드를 되찾아오지 못하면서 결국 차우찬이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이름에서 착안한 ‘차쇼’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차우찬이지만 이틀 쉬고 또 다시 호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커쇼도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선발 자원임에도 구원 투수로 나섰다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두 명의 좌완 에이스가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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