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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그로바나로 승부수 던진 추상민 대표 “시계의 심장, 무브먼트 확인하세요”


입력 2019.10.24 06:00 수정 2019.10.29 18:56        최승근 기자

수입산이 주도하는 국내 시계 시장…스위스, 국내 수입 시장의 76% 차지

스위스산 무브먼트 사용 등 ‘Swiss made’ 기준 엄격

수입산이 주도하는 국내 시계 시장…스위스, 국내 수입 시장의 76% 차지
스위스산 무브먼트 사용 등 ‘Swiss made’ 기준 엄격


추상민 코이컴퍼니 대표.ⓒ코이컴퍼니

“제대로 만든 스위스 시계 고르는 방법 어렵지 않습니다. ‘Swiss made’ 표시와 무브먼트를 확인하세요.”

스위스 시계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고를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추상민 코이컴퍼니 대표는 이같이 답했다. 추 대표는 2015년부터 95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그로바나의 공식 수입 유통을 맡고 있다.

국내 시계 수입액이 유명 라면의 단일 매출액보다 적은 시절부터 시계 업계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다른 소비재와 비교해 고부가 상품이면서 유통구조는 간단하고 별도의 물류창고가 필요치 않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시계 사업에 인생을 걸었다.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수입 시계 시장에서 스위스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그로바나를 선택한 것도 스위스 시계 시장의 저변을 넓혀보자는 그의 다짐에서 시작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만든 합리적인 가격의 스위스 시계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추 대표를 만나 국내 시계 시장과 제대로 만든 스위스 시계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코이컴퍼니


다음은 추상민 코이컴퍼니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시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첫 직장이 시계 수입 유통회사였다. 부로바(bulova)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계 시장에 대한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5년 당시 면세점에서 시계 시장이 커지는 시기였는데 특히 스위스 시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계는 패션 등 다른 소비재와 비교해 시즌 개념이 없고 사이즈가 복잡하지 않다. 또 물류 창고 등 물류, 보관비가 크게 들지 않고 고부가 사업이라는 장점도 있다. 유통구조가 간단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입 시계의 경우 국내는 백화점, 면세점, 소매점, 온라인 정도로 유통채널이 한정되는데 최근에는 다른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대형 브랜드 외 제품의 수입은 어떻게 이뤄지나.
- 최근에는 해외 직구 물량도 늘고 있지만 보통은 우리 회사 같은 공식 수입 유통사를 통해 국내로 수입된다. 수입 계약은 매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 바젤 월드를 통해 이뤄지는 편이다. 바젤 월드가 열리기 전 여러 브랜드를 서칭하고 관심이 있는 회사에는 미리 연락을 보낸다. 그리고 바젤 월드에서 만나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바젤 월드는 주요 시계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홍보하는 역할과 함께 각 나라의 공식 수입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시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나. 국내 시계 시장 현황은.

- 전체 시계 시장은 수입 시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시계 회사에서 일을 시작할 당시 국내 대표 라면 브랜드의 단일 상품 매출액 보다 국내 수입시계 시장 규모가 더 작다는 말이 돌 정도였지만 현재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만 놓고 보면 2014년 수입액이 5억504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5520만달러로 약 50% 늘었다. 국내 시계 전체 수입액의 76% 정도를 스위스 시계가 차지한다. 반면 국산 시계 생산 규모는 2014년 1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800억원 규모로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스위스 시계가 전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이유가 있다면.

- ‘Swiss made’,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제품에 ‘스위스 메이드’를 표시하기 위한 기준이 엄격하다. 이 한 마디가 스위스 시계에 대한 신뢰도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의 규정에는 무브먼트와 부품의 60% 이상이 스위스에서 만든 것이어야 하고 조립과 검수 또한 스위스에서 이뤄져야만 스위스 메이드로 표시할 수 있다.

▲다른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 그로바나의 강점은.

- 스위스 시계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그러한 장점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바나는 95년, 웽거는 126년이 된 브랜드다. 그로바나는 클래식한 커플시계가 중심이고 웽거는 스포티한 남성 제품 위주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대는 30~40만원대로 스위스 메이드라는 강점에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로바나는 100% 스위스 론다(RONDA)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가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모델에 긁힘 걱정이 없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적용하고 있다. 보통 수입 시계의 보증기간이 1년인 점과 비교해 그로바나는 3년간으로 보증기간이 길고 60개국 국제 보증이 가능해 스위스에서 시계를 구입해도 한국에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제품 자체 보다는 시계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소비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은데 소비자들이 시계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 무브먼트는 자동차로 말하면 엔진이고, 시계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제대로 된 스위스 시계를 고르려면 6시 방향(제품 하단)에 스위스 메이드 표시를 확인하시라고 소비자들께 추천드린다. 스위스 메이드라는 표시와 위치 모두 스위스 시계산업 협회에서 규정으로 정해놓은 사안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시계의 경우 브랜드만 빌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시계 전문 회사 제품인지 여부와 무브먼트를 확인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시계 뒷면의 케이스백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시계를 고를 수 있는 팁이 될 수 있다. 시계 뒷면에는 보통 시계 제조사가 자랑하고 싶은 내용들을 나열해 놓는다. 방수 여부, 사파이어 크리스탈 사용 여부, 재질, 모델 넘버 등을 기재한다. 간단하지만 시계에 대한 핵심정보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짝퉁 시계는 초바늘의 움직임을 보고 구별할 수 있다. 모든 시계에 다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보통 초바늘이 물 흐르듯 움직이면 기계식 시계이고, 한 칸씩 끊어서 움직이면 쿼츠(배터리)식 시계로 볼 수 있다. 만약 기계식 시계라고 하면서 초바늘이 한 칸씩 끊어지듯 움직인다면 한 번 의심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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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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