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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틀린 장정석, 다시 꺼내든 데이터 선발


입력 2019.10.23 16:35 수정 2019.10.23 17: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좌완 투수 약점 보이는 두산 타선 고려해 이승호 선택

1차전 요키시 카드는 실패, 다시 한 번 데이터 야구

2차전 선발로 깜짝 낙점된 좌완 이승호. ⓒ 뉴시스 2차전 선발로 깜짝 낙점된 좌완 이승호. ⓒ 뉴시스

아쉽게 1차전을 내준 키움 히어로즈가 데이터에 입각한 선발 투수를 2차전 마운드에 올린다.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원정 2차전서 좌완 투수 이승호를 선발로 발표했다.

앞서 장정석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브리검이 아닌 좌완 요키시를 출전시켰다. 이유는 뚜렷했다. 두산 타자들이 좌완 투수를 만나면 고개를 숙인 데이터에 입각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두산 타선의 올 시즌 좌완 상대 팀 타율 0.249로 리그 9위에 불과하다. 여기에 팀 홈런도 고작 17개만을 기록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장정석 감독의 바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다. 승리의 필승카드가 될 것으로 보였던 요키시는 고작 4이닝만을 소화했고 9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데이터는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스포츠계 속설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장정석 감독은 다시 한 번 데이터를 믿기로 했다. 2차전에 브리검이 아닌 다시 한 번 좌완 카드를 꺼내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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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는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무척 강했다. 또한 두산의 홈인 잠실에서도 3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LG전 포함)로 호투해 2차전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직 꺼내지 않은 브리검 카드다. 브리검은 잠실 원정 통산 70이닝을 소화했고 4승 5패 평균자책점 3.21로 나쁘지 않다. 올 시즌도 4경기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 평균자책점 3.05로 좋았다.

그러나 두산전 기록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과의 경기서 단 한 차례만 등판했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개를 숙였다. 즉, 브리검은 두산보다 LG에 매우 강한 투수였다. 데이터에 근거해 강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최대한 감추려는 장정석 감독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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