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 설문조사, 수산물 필요하지만 같은 값이면 육류 선호
소비 트렌드 급변…“수산물 요리법 개발·홍보, 섭취·안전 교육프로그램 필요해”
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 설문조사, 수산물 필요하지만 같은 값이면 육류 선호
소비 트렌드 급변…“수산물 요리법 개발·홍보, 섭취·안전 교육프로그램 필요해”
청소년들의 식품소비 라이프스타일이 ‘편의성’과 ‘건강’ 보다는 ‘소비 다양성’과 ‘위생·안전’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식품소비 성향은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식품소비 선택의 유형을 편의성·미식·다양성(유행)·건강·위생과 안전 지향으로 구분해 물었을 때 ‘위생·안전’ 지향이 5점 만점 중 3.8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다양성(유행)’ 지향이 3.58점을 기록했다.
반면, 당초 다른 유형에 비해 높게 평가될 것으로 예상됐던 ‘편의성’ 지향은 5점 만점 중 2.93점으로 비교적 낮게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식품의 안전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며, 음식을 구매·섭취함에 있어서도 TV나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른바 ‘먹방’으로 접한 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궁금해하고, 맛보고 싶어 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 설문조사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지난 8월 전국의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하면서 나타난 청소년 식품소비의 단면이다.
KMI가 향후 수산정책의 방향 설정을 위해 조사한 청소년 수산물 소비행태는 청소년의 55.0%는 수산물을 좋아하며, 싫어하는 비중은 17.2%로 선호한다는 응답비율이 3배 이상 많았다.
수산물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맛이 좋다’, ‘가족들이 좋아해서 같이 먹다보니 좋아하게 됐다’는 답이, 싫어하는 이유로는 ‘특유의 냄새(비린내)가 싫다’, ‘뼈·잔가시·내장 등으로 먹기 불편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학생들의 75.4%는 수산물의 건강·영양적 우수성과 섭취 필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학생들이 수산물을 직접 구입할 경우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품질 및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다음으로 ‘가격’, ‘원산지 및 생산해역’, ‘맛’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원산지 및 생산해역’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소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및 신선도’, ‘원산지 및 생산해역’ 등이 수산물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요인으로, 청소년들도 수산물 소비에 있어서의 안전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수산물 안전성 우려에도 국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은 ‘안전하지 않다’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청소년들은 수산물 종류 중에는 새우를 가장 선호했으며, 고등어, 연어, 대게, 낙지, 오징어, 꽃게 등의 순으로 좋아했다. 요리는 생선회·초밥을 가장 선호했으며, 횟감에서는 광어, 연어, 참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수산물의 건강․영양적 우수성과 섭취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4명 중 1명은 본인이 수산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건강·영양적 우수성에도 ‘수산물’보다는 ‘육류’를 확실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가격이라면 육류보다 수산물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학교급식으로 육류보다 수산물이 제공될 때 기분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의 선호도·필요성과는 별개로 섭취율이 떨어지는 부분은 조리법과 비린내, 먹기 불편함이 요인이 됐으며, 이는 학교급식에서 맛의 개선, 요리방법 다양화, 비린내 제거 등으로 요구됐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 고령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 인구·사회구조의 변화,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로 수산물 소비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미래 수산물 구매 세대인 청소년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한 결과 KMI는 학교급식 수산물 요리법 개발·홍보, 수산물 섭취·안전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화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수산식품이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산물의 맛 개선, 조리법 다양화, 홍보 등 효율적 개선방안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