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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이뤄지나] 보수에 뒤쳐지는 '제3지대 통합'


입력 2019.11.07 02:00 수정 2019.11.07 11:07        이유림 기자

황교안·유승민 '통합협의기구' 구체적 제안 언급

손학규·유성엽 '제3지대 구축' 당위론적 주장만

그사이 무소속 손금주 민주당 입당…좁아진 입지

황교안·유승민 '통합협의기구' 구체적 제안 언급
손학규·유성엽 '제3지대 구축' 당위론적 주장만
그사이 무소속 손금주 민주당 입당…좁아진 입지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 대안정치연대 출범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 대안정치연대 출범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3지대 통합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탄핵'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혔던 보수대통합 논의보다도 뒤쳐지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유 우파의 뜻이 있는 모든 분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보수대통합을 공론화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이 보수 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구체적으로 '통합협의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까지 거론했다.

동시에 나온 통합론, 진척은 차이

같은 날, 제3지대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를 확대해 총선 승리는 물론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국민들이 제3의 중도개혁 신당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제안한 '협의기구'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안신당 역시 제3지대 구축을 여러차례 피력했지만, 당위론적 주장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대안신당 출범을 기념하며 개최한 '한국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이 참석했던 것보다도 후퇴한 모습이다.

제3지대 통합은 수개월째 진척 없어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지지부진한 제3지대 구축 논의에 답답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유 대표는 "내가 중심이 되서 제3지대 통합신당을 만들겠다는 건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자기중심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손 대표가 정계개편의 불씨를 당길 수 있었다"면서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 측과 '합의 이혼'을 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사이 제3지대의 입지는 한뼘 더 좁아졌다. 제3지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신청한 것.

손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역민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고, 개인보다는 정당이 움직여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3지대 한 축'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입당

무소속 호남계에 김경진·이용호 의원이 있지만,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대안신당 의원들과 민주평화당을 함께 탈당했지만, 정작 대안신당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그는 "무소속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뒤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 구축이 채 가시화되기 전 '진보대통합'을 염두한 발언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만약 보수대통합이 이뤄진다면 진보개혁세력도 대통합 혹은 연정의 방법으로 연합·연대할 수 있다"며 "그렇게 가야만이 결국 정권 재창출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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