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117] '내실 경영' 김기홍 JB금융 회장, 고금리 의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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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5일 21:21:01
    [CEO가 뛴다-117] '내실 경영' 김기홍 JB금융 회장, 고금리 의존 '숙제'
    취임 첫 해 사상 최대 실적 눈길…수익성·건전성 두 토끼 잡았다
    비싼 대출 통한 이자 마진 집중 여전…제로금리 시대 해법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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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3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취임 첫 해 사상 최대 실적 눈길…수익성·건전성 두 토끼 잡았다
    비싼 대출 통한 이자 마진 집중 여전…제로금리 시대 해법 골몰


    ▲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JB금융그룹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내실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JB금융의 수장에 오르자마자 강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당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은행의 고금리 이자 마진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 구조는 탈피해 나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JB금융이 거둔 누적 당기순이익은 2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JB금융이 올린 실적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JB금융은 경기 둔화로 인한 금리 인하 흐름 등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정책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건전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JB금융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3%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내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말로,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금융사의 여신 건전성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JB금융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47%포인트 오른 13.39%를 나타냈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항목이다. JB금융은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본비율을 초과 달성하먄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및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이 같은 수익성·건전성 기반 다지기는 김 회장이 임기 시작부터 가장 강조해 왔던 대목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직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금융의 역사를 보면 중복 투자를 없애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메가뱅크를 선호해 온 측면이 있는데, 과연 이런 은행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는지는 따져볼 부분이 상당하다"며 몸집 불리기를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회장으로 선임 된 후 지난 7월 개최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작지만 수익성은 높은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며 "현재의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장기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선장이 된 후 JB금융의 경영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대목도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비싼 대출을 바탕으로 한 이자 장사에 크게 기대고 있는 현실은 중장기적으로 손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전북은행의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2%로 국내 은행들 중 단연 최고였다. 광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2.87%로 은행 전체 평균(2.74%)을 웃돌았다.

    신용대출의 고금리 기조는 한층 더 뚜렷했다. 전북은행이 같은 달 신규 취급한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은 7.07%에 달했다. 이는 자본 확충 난항으로 대출이 중단된 케이뱅크를 제외한 모든 은행들 가운데 제일 높은 금리다. 광주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이자율도 5.15%로 은행 전체 평균(4.58%)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기업대출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대신 많은 이자를 매길 수 있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고금리 정책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북은행의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금리는 5.31%로, 이 역시 은행 전체에서 최고였다. 그 다음으로 광주은행의 해당 이자율이 4.29%로 높았다.

    이런 와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락이 본격화하면서 제로금리 시대까지 거론되는 현실은 JB금융에게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전반의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홀로 높은 금리를 지속하기에는 한계와 부담이 커서다.

    한은은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가 두 차례 더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소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마진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국내 모든 금융그룹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문제"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자연스레 이자 수익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게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 고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금융사는 생존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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