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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강동구, 역전세난 올까…매매·전세 상승세 계속


입력 2019.11.13 06:00 수정 2019.11.12 22:21        원나래 기자

“상한제 대기수요로 전세소화 빨라…향후 입주물량 부담될 수도”

“상한제 대기수요로 전세소화 빨라…향후 입주물량 부담될 수도”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은 9월 3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은 9월 3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역전세난이 우려됐던 서울 강동구 고덕·상일동이 당초 예상과 달리 전세가격은 물론 매매가격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은 9월 3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춤하던 고덕동 아파트값은 7월 들어 상승 전환하며 9월 3379만원을 기록했다. 강동구 내에서 둔촌동(447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현재 입주 중인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84㎡ 매매 시세는 12억7500만~13억7500만원에 형성돼 분양가보다 5억원 이상 올랐다. 12월 입주를 앞둔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분양권 실거래가도 지난 6월 10억원에 거래되며, 12억5000만~13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는 전용 84㎡ 분양권이 11억7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분양권 시세는 12억5000만~14억원을 호가한다. 2월 입주하는 고덕 아르테온은 일부 면적이 전매제한에 묶여 실거래량은 적은 편이나, 84A㎡가 지난 7월 12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8월에는 12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웃돈)이 최대 5억5000만원 붙은 셈이다.

전세가격도 강세다. 고덕 그라시움 전셋값은 59㎡가 4억~4억5000만원, 84㎡ 5억1500만~5억9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1주택자 비과세 요건에 2년 거주 의무화로 조합원들의 실거주가 늘면서 대단지 입주에도 전세매물은 많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고덕 그라시움이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다 보니 전세물건 소화가 빠르다”며 “전셋값과 매매가격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입주물량에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고덕지구에서만 고덕 그라시움을 비롯해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입주물량이 1만2000여 가구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도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둔촌주공을 포함해 강동구에서는 향후 2~3년 동안 2만여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강동구 내 구축 아파트 전셋값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주변 지역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9호선 호재와 더불어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지금은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이제 시작 단계”라며 “예비타당성 통과로 9호선 사업 진척에 가속도가 붙었으나 착공이 빨라야 2022년으로 예상돼 개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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