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기류변화, 양정철 역할 커
국면전환·이슈선점·계파달래기 등 여러 차례 존재감 드러내
피할 수 없는 '총선 물갈이'…지도부 부담 덜어줄 가능성도
여당 내 기류변화, 양정철 역할 커
국면전환·이슈선점·계파달래기 등 여러차례 존재감 드러내
피할 수 없는 '총선 물갈이'…지도부 부담 덜어줄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3일 본격적인 총선 드라이브로 쇄신론을 가라앉힌 상황에서 '총선병참기지'를 약속했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국사태' 후폭풍으로 이해찬 대표를 향한 사퇴론까지 불거지기도 했지만, 양 원장의 든든한 '후방 지원'이 국면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지도부가 총선기획단을 조기 출범하고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내부 불만 다독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모병제를 제안해 지도부 책임론을 잠재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병제 이슈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연구원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총선 정책과 관련한 첫 화두를 던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민주연구원은 청년신도시 조성과 공공와이파이 확대를 총선 2·3호 공약으로 준비하며 총선 이슈 선점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 공약에 대해 "앞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팀' 분위기 조성도 앞장서
총선 '악역' 자처해 지도부 부담 덜어줄지 주목돼
양 원장의 존재감은 당내 친문·비문 간 앙금 덜어내기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양 원장은 앞서 김경수 경남지사·이재명 경기지사와 회동한 사진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원팀'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실제로 양 원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것은 '단결·절박·겸손'"이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찍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양 원장이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청와대 출신 전·현직 참모 40여 명이 출마를 저울질 하는 상황에서 양 원장이 교통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 원장은 최근 민주당 의원 10여 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크게 기여한 것도 없이 청와대 경력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특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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