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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호기로운 강백호, 한일전 결승 옵션 급부상


입력 2019.11.17 00:07 수정 2019.11.17 0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 4타수 2안타 3타점

겁 없는 매서운 스윙으로 일본 투수들 괴롭혀

[야구 한일전] 강백호는 겁 없는 스윙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구 한일전] 강백호는 겁 없는 스윙으로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백업 막내’ 강백호(20·kt 위즈)가 한일전이라는 부담 속에도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4차전에서 8-10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슈퍼라운드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4승1패)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물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7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는 한일전 결승 대진이 확정된 상태였다. 총력전을 앞두고 가진 탐색전 성격이 짙은 한일전으로 여겼던 경기는 백업으로 분류했던 한국 타자들의 맹타로 뜨거운 난타전 양상을 띠었다.

“예선라운드부터 뛴 (주전급)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포수 박세혁, 내야수 황재균와 김상수, 외야수 박건우와 강백호를 선발 기용했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2018시즌 KBO리그 신인왕’ 강백호였다. 프리미어12에 백업 외야수로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막내 강백호는 이날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선발 이승호와 구원 등판한 이용찬이 일본 타선을 막지 못하고 대량 실점, 1-7로 크게 뒤진 가운데 맞이한 4회초. 17일 결승 한일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대표팀은 대거 5점을 뽑으며 일본을 위협했다.

강백호의 활약이 컸다. 박건우 김재환 박병호 연속 안타가 터져 1점을 따라붙은 대표팀은 무사 1,2루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나온 강백호는 일본 선발 기시 다카유키를 두들겨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았다. 강백호의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 첫 안타자 타점이다. 최정 삼진으로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적시타로 대량득점의 불씨를 살렸다.

6-7까지 따라붙은 5회초에도 강백호는 제 몫을 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백호는 우익수 뜬공을 만들었다. 희생플라이가 되는 듯했지만 출발이 늦었던 3루 주자 이정후는 홈에서 아웃됐다.

1타점 적시타 뽑는 강백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타점 적시타 뽑는 강백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쉬움이 남았던 강백호는 6-9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며 파울을 만들며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주눅 들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중전 안타를 뽑았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기 충분한 안타였다.

적시타를 뽑은 뒤 황재균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강백호는 갑자기 교체됐다. 오른발 근육에 문제가 생겼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몸에 문제만 없다면 17일 7시 도쿄돔서 시작하는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선발 출전에 상대가 일본이었지만 강백호의 겁 없는 스윙은 매서웠다. 백업으로 나섰던 강백호는 절실함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고, 특유의 근성을 더해 일본 마운드를 괴롭혔다.

한일전에서 기분 좋은 추억을 쌓고 자신감까지 얻은 강백호는 결승 한일전에서 결정적 순간 대타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어마어마한 심리적 부담 속에 치르는 한일전 결승에서도 호기로운 강백호는 호쾌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는 타자로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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