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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놈쓸?’ 절반만 성공한 김경문호 과제


입력 2019.11.18 06:01 수정 2019.11.18 07: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에 패하며 프리미어12 우승 실패

단조로운 선수 운용 도마 위에 올라

김경문 감독의 제한적인 선수 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경문 감독의 제한적인 선수 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일전 패배로 2회 연속 우승 달성에 실패한 한국 야구대표팀을 향한 야구팬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 패했다.

4년 전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한국은 어렵게 이번 결승 무대 올랐고 개최국 일본과의 라이벌 매치를 벌였으나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최종전 패배(8-10패)에 이은 2연패라 야구팬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타격전에 이어 투수전까지 객관적인 기량에서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물러난 선동열 감독 대신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김경문 감독은 뚜렷한 성적과 함께 선수 구성의 차별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표팀은 기존 팀의 중심이었던 이대호와 정근우 등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물러나고 김하성, 이정후, 강백호, 이영하 등 새 얼굴들이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돌입하자 지극히 제한적인 선수 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는 국제대회와 같은 단기전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가 4번 타자 박병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인 박병호는 이번 대회서 기대했던 홈런포를 단 하나도 쏘아 올리지 못했고, 타율 0.172로 대회를 마쳤다.

타점을 2개 올렸으나 장타는 하나도 없었고 무엇보다 이번 일본과의 결승전서 끝내 침묵하며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고 말았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야구 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야구 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집스러운 투수 운용 또한 문제이기는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과 NC 지휘봉을 잡았을 때에도 일부 투수들만 중용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대표팀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막을 내린 포스트시즌서 혹사에 가까운 경기 일정을 소화했던 키움 조상우와 두산 이영하는 쓰임새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출격 대기를 해야 했다.

결국 조상우는 결승전서 눈에 띄게 떨어진 구속과 구위로 인해 구원 등판 후 실점을 했고 일본은 이 득점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문 감독의 임기는 내년 도쿄 올림픽까지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얻은 것은 물론 많은 숙제를 떠안게 된 김경문 감독이 보다 여유 있는 선수 활용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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