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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프로바이오틱스’ 뜨거운 전쟁


입력 2019.11.20 06:00 수정 2019.11.19 20:54        이은정 기자

시장 급성장세에 제약·바이오 기업 ‘경쟁 치열’

유한양행, 뉴오리진 등 신제품 선보여

시장 급성장세에 제약·바이오 기업 ‘경쟁 치열’
유한양행, 뉴오리진 등 신제품 선보여


ⓒ뉴오리진 ⓒ뉴오리진

유산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여성 프로바이오틱스 경쟁도 불이 붙었다. 현재 유한양행과 유한양행에서 분리한 뉴오리진, 국제약품, 메디포스트 등이 여성 질 유산균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2년 519억원에서 2017년 2173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3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장 건강 개선 기능이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엔 장 건강 개선 외에도 새로운 효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과민피부면역, 피부건강, 여성의 질 건강, 체지방 감소 등 개별인정형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화기관을 지나 여성의 질까지 도달해 질염을 예방해 주는 유산균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엘레나’는 유산균 증식을 통해 질 내 건강한 산성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며,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의 수입 완제품이다.

섭취 시 소화기관을 통과한 뒤 항문에서 회음부를 거쳐 질 내부에 자연스럽게 정착한다. 인체에서 분리된 상호보완적인 두 종류의 특허 균주 ‘R-1’과 ‘RC-14’를 배합해 만들었다.

뉴오리진의 이너플로라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UREX 프로바이오틱스’를 원료로 사용해 여성의 질과 장 건강을 동시에 케어한다. 특히 SCI 논문 및 여성을 대상으로 한 12건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질 내 균 총의 정상적인 회복, 질염 현상 개선 및 재발률 감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국제약품도 2015년 여성용 건강식품인 페미밸런스를 선보인 바 있다. 장내에서 활동하는 일반 유산균과 달리 건강한 여성의 질과 요도에서 분리해 특별히 질에서 정착하게 설계된 제품이다. 두 균종 모두 질과 요도에 정착해 군락을 형성하며 증식, 외부에서 침입하는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디포스트의 ‘지노프레쉬 건강해질 여성유산균’은 건강한 한국 여성의 질에서 분리한 특허 유산균 2종과 세계적인 유산균 전문 기업 듀폰 다니스코 유산균 2종을 배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캡슐당 50억 마리의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을 견디고 살아서 장까지 도달한다.

한편, 세균성 질염은 질 내부를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리’라는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발생한다. 질염은 여성 4명 중 3명꼴로 겪을 정도로 흔한데, 여성의 약 75%가 한 번쯤 걸리고 50% 이상 재발한다. 한 번 사라진 락토바실리균은 다시 생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체내 유익균이 사라지고 세균이 번식하면서 생기는 질염은 오래되면 골반염, 자궁내막염, 만성 질염 등으로 발전한다. 자궁과 난관, 난소로 염증이 확산될 경우 난임 또는 자궁외임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여성 질 유산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식품기업, 건강기능식품 기업까지도 눈독들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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