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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받은 박항서 감독…GK 코치와 장외 신경전


입력 2019.11.20 06:48 수정 2019.11.20 15: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라이벌 태국과의 홈경기서 0-0 아쉬운 무승부

경기 후에는 상대 골키퍼 코치와 첨예한 신경전

경기 후 태국 골키퍼 코치와 신경전을 벌인 박항서 감독(자료사진). ⓒ 뉴시스 경기 후 태국 골키퍼 코치와 신경전을 벌인 박항서 감독(자료사진). ⓒ 뉴시스

태국과의 라이벌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G조 5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을 더한 베트남(승점 11)은 태국(승점 8)과 격차를 유지하며 G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인도네시아를 꺾고 승점 9가 되며 최종 예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한 경기였다. 베트남은 전반 28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당반람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태국의 선취골을 저지했다.

크게 고무된 베트남은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부이띠엔중이 헤딩슛으로 태국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경기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라이벌 매치답게 90분 내내 치열한 신경전으로 전개됐다. 특히 원정팀 태국은 노골적인 반칙과 몸싸움으로 베트남 선수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박항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그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곧바로 태국 벤치 쪽으로 향하더니 사샤 토디치 태국 골키퍼 코치에게 달려들 기세를 보였다.

이에 태국 코칭스태프들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소리를 쳤고, 양 팀 관계자들이 뜯어 말린 뒤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서 전말이 드러났다. 박 감독은 “그(골키퍼) 코치가 경기 도중 시종일관 나를 보며 비웃는 표정을 짓더라”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지은 뒤 “나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즉, 벤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려는 박항서 감독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인 골키퍼 차징 반칙에 대해서는 “취소된 득점 장면을 다시 보니 내 입장에서는 파울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아쉽다. 그러나 특별하게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베트남은 내년 3월 말레이시아(원정), 6월에는 인도네시아(홈), UAE(원정)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조 선두 자리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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