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포체티노도 피하지 못한 파리 목숨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20 11:50  수정 2019.11.20 13:47

포체티노, 올 시즌 성적 추락하며 경질 수순

가장 많은 감독 교체 이뤄진 팀은 6번의 첼시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체티노 감독. ⓒ 뉴시스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그의 코치진 교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축구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결정적 이유로 역시나 성적 부진이 언급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으나 올 시즌에는 12라운드까지 3승 5무 4패(승점 14)로 1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네 시즌 연속 4위 안에 들었던 성적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단조로운 공격 전술이 상대 감독들에게 익숙해졌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의심의 눈초리는 성적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파리 목숨과 다를 바 없는 축구 클럽 감독 자리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특히 뚜렷한 성적을 내야하는 ‘빅6’ 클럽에서 감독직은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심지어 우승을 차지했더라도 교체의 칼을 빼드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팀이 바로 첼시다.

첼시는 2011-12시즌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디 마테오와 시즌 후 정식 감독직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원한 사령탑이 아니었고, 2012-13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경질설이 불거지더니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가차 없이 교체 수순을 밟았다.

2010년대 '빅6' 감독 교체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첼시의 우승 후 감독 교체는 계속 이어진다. 조제 무리뉴는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 경질됐고, 안토니오 콘테 역시 리그 우승 타이틀은 물론 경질 직전 FA컵을 팀에 안긴 뒤 떠났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도 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만 인연을 이어간 사례다.

2010년대 들어 클럽별로는 첼시가 가장 많은 6번의 감독 교체가 이뤄졌고,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회, 리버풀이 3회 교체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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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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