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외길 걸은 조선 전문가…선종 다각화로 수익성 회복 개선
'NEW 1234' 사업전략 수립, 미래 기술 개발로 경쟁력 '제고'
35년 외길 걸은 조선 전문가…선종 다각화로 수익성 회복 개선
'NEW 1234' 사업전략 수립, 미래 기술 개발로 경쟁력 '제고'
"제 이름은 신현대입니다!" 면접관들은 웃었다.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진 곳은 현대그룹 면접장이었다. 당찬 소개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1984년 현대중공업 신입사원에서 2018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에 오르기까지 35년간 현장을 두루 경험하며 조선 전문가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 수장에 오른 신현대 사장은 취임 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0%를 핵심으로 하는 'VISION 2022'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원가 10% 절감, 건조 척수 20% 증대, 고부가가치선 점유율 30%,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점유율 40% 확보를 목표로 한 'NEW 1234'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웠다.
신 사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현대미포조선은 순항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월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인 '카스타라(CASTARA)'호를 일본 MOL사에 인도하며 새해 첫 배고동을 울린 이후 현재까지 PC선 31척, 컨테이너운반선 13척, 가스운반선 5척, 로로(Ro-Ro)선 4척, 유황운반선 1척 등 모두 54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연말까지 예정된 2척의 선박을 추가로 인도하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생산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선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선종에도 뛰어들었다. 대체 선형 개발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은 목포~제주간 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의 170m급 카페리선을 수주해 지난 7월 강재절단을 시작으로 건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카페리선은 내년 9월 인도를 앞두고 있다.
가스운반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LPG운반선, LEG(액화 에틸렌)운반선, LNG벙커링선에 이어 이달부터 소형급(3만㎥) LNG운반선 건조에 돌입한다.
신현대 사장은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지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미래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장기 사업전략인 'NEW 1234' 활동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스마트 십야드(Smart Shipyard)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컨설팅' 조직을 발족, 선박 설계에서부터 인도까지 모든 정보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세스 혁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리정보시스템(GIS)에 '트랜스포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트랜스포터의 최적 경로와 블록 이동 안정성 등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10월 열린 '조선소 운영모델 미래전략(Future of Shipyard) 현장 설명회'에선 ▲한 눈에 모든 것이 보이고 제어되는 조선소 ▲설계-생산이 연결된 조선소 ▲자동화 조선소 등 글로벌 최고 효율 조선소 구축을 위한 7개 로드맵을 발표해 디지털 최적화로 운영되는 스마트 십야드 비전을 구체화했다.
지난달부터는 '3D 도크배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3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도크 내 호선배치 및 사전 제약조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현장 도입 시 생산효율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신 사장은 외형 성장 뿐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전 부문, 각 계층별 직원 500여 명과 중식 또는 석식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기간 직원들은 회사발전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고 신 사장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 중 실행 가능한 것은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2678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29.5%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도 높은 기술력과 생산성을 기반으로 중형 선박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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