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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열린 채권시장···“연말부터 매수 대응”

  • [데일리안] 입력 2019.12.02 06:00
  • 수정 2019.12.02 06:00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한은 기준금리 동결…시장 “내년 상반기, 이르면 연초 추가 인하”

연말부터 분할매수 추천도…“수급우려 완화되면 매수심리 회복”

한은 기준금리 동결…시장 “내년 상반기, 이르면 연초 추가 인하”
연말부터 분할매수 추천도…“수급우려 완화되면 매수심리 회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동결된 기준금리와 관련해 1명이 인하 소수의견을 내놨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로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통화정책이 마무되면서 내년 채권 환경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기존 통화정책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7월과 10월, 짧은 기간 동안 금리를 두 번이나 내렸다. 이어 지난달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었다. 따라서 사실상 확실시된 금리 동결보다는 ‘인하’ 소수의견이 존재할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이날 신인석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소수의견이 사실상 2명인 것으로 해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하주장 위원이 대부분 예상했던 조동철 위원이 아닌 신인석 위원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5월 금통위와 유사한 성격으로 해석돼, 채권시장이 강세로 반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조동철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주장했지만 최근 공식석상을 통해 마이너스 기준금리 가능성과 높은 실질 기준금리를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수의견은 2명”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1회 전망과 함께 빠르면 1분기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두 차례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과 내년 국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내렸다.

금융통화위원 4인의 임기가 내년 4월에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금리 조정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기준금리를 한 차례(0.25%포인트) 더 낮추면 금리가 연 1.0%에 도달해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연초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오창섭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구조적인 성장 둔화 문제 등으로 정부 당국이 이미 경기 부양 총력전을 선언했다”며 “통화정책 측면에선 정책 공조 차원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종료 시사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통화 정책상 금리 인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 조정을 보이던 채권시장은 최근 들어 소폭 강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에 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흐르면서 한은의 금리 동결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미·중 관세 부과 온도차와 미국 의회의 홍콩인권법을 통과로 양국 갈등이 부각돼 다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불확실한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채권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초까지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주요 기관들의 절대금리 부담이 경감됐다. 저가매수 수요가 가능한 타이밍”이라며 “내년 상반기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연말부터는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 브렉시트 등 대외변수도 중요하다”며 “다만 단기적 시각으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라서 민감도는 이전대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국내 채권시장의 강보합세와 전강후약 흐름이 전망된다”며 “선제적인 연초효과는 이미 발현 중이기 때문에 보다 추세화 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 결정이 이를 강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금통위 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중립 이상으로 올라섰는데 이는 금리 하방 압력을 지지할 재료”라며 “또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대기 매수세의 유입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달 국고채 시장금리 예상 변동범위로는 3년물 1.30~1.47%, 5년물 1.38~1.58%, 10년물 1.47~1.70%를 제시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국고3년 1.3%, 국고10년 1.5%대에 진입하게 되면 올해 금리급등 구간에서 대응이 어려웠던 기관들의 수습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강세 부담이 있지만 국내 채권시장 수급우려만 완화되면 전반적 매수심리를 지지할 수 있는 정도의 체력은 확보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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