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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약속도 지켜달라’ 핼쑥한 유상철 감독의 뜨거운 응답

  • [데일리안] 입력 2019.12.01 00:02
  • 수정 2019.12.01 00:02
  • 김태훈 기자

최종전 경남 원정서 0-0 무승부...10위로 잔류 확정

원정 응원나선 인천 팬들 앞에서 사투 의지 밝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잔류 약속을 지킨 유상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잔류 약속을 지킨 유상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에도 기어코 K리그1에 잔류했다.

인천은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경남FC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가능했던 인천은 반드시 이겨야 생존이 가능했던 경남의 공세를 날카로운 역습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막았다. 무승부로 승점1을 추가한 인천은 승점34(7승13무18패)를 기록하며 10위를 확정, 한 장 남은 잔류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매 시즌 강등 위기를 넘나들면서도 단 한 번도 K리그2(2부리그)로 추락하지 않은 인천은 올해도 ‘잔류왕’ ‘생존왕’의 면모를 이어갔다.

핼쑥한 유상철 감독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서서 목소리를 높이며 열정적으로 인천을 지휘했다.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던 유상철 감독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먹을 불끈 쥐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지난 5월 흐트러진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한 뒤 암 투병 속에도 벤치에 앉아 “팀을 잔류시키겠다”고 외친 유상철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관중석 한 쪽에 자리한 500여 인천 원정 응원팬들은 90분 내내 선수들에게 뜨거운 함성으로 힘을 불어넣었고, 무승부로 잔류가 확정된 뒤에는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남은 약속도 지켜달라’는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K리그1 잔류라는 첫 번째 약속을 지킨 유상철 감독은 팬들 앞에서 암과의 사투를 이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느낀 유상철 감독은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병으로 인해 얼굴은 핼쑥했지만 끓는 가슴을 타고 올라온 유상철 감독의 응답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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