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은 비고 갚을 돈 늘고⋯상장사 벌써부터 숨이 '턱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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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9일 18:57:11
    곳간은 비고 갚을 돈 늘고⋯상장사 벌써부터 숨이 '턱턱'
    단기차입금 증가 기업 최근 3년 20.18%↑⋯대부분 운전자금, 상환금 조달 성격
    차입금 감소 기업 턱 없이 부족⋯"향후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 사정 악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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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2-03 06:00
    최이레 기자(Ire@dailian.co.kr)
    단기차입금 증가 기업 최근 3년 20.18%↑⋯대부분 운전자금, 상환금 조달 성격
    차입금 감소 기업 턱 없이 부족⋯"향후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 사정 악화 시사"


    ▲ 최근 운전 자금 등의 목적으로 자금을 차용하는 상장 기업들이 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를 채용하는 기업의 수는 늘고 있어서다. 반면, 차입금이 감소하는 기업의 수는 큰 변동이 없어 상장사들의 유동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데일리안


    최근 운전 자금 등의 목적으로 자금을 차용하는 상장 기업들이 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를 채용하는 기업의 수는 늘고 있어서다. 반면, 차입금이 감소하는 기업의 수는 큰 변동이 없어 상장사들의 유동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12월 현재까지 단기차입금증가를 결정한 기업의 수는 총 137곳으로 지난 2016년도 114건 대비 약 20.18% 올랐다. 최근 5년 단기차입금을 채용한 기업의 수는 지난 2015년 149건 이후 2016년 114건으로 대폭 축소된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대차대조표 작성일을 기준으로 변제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차입금을 가리켜 단기차입금이라고 하며 유동부채에 속한다. 즉, 쉽게 말해 당장 내년 갚아야할 부채가 있는 기업 수가 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실적이 역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다는데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579개사의 누적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2조원, 54조원으로 각각 38.77%, 45.39% 급감했다. 사실상 상장 법인의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금고 사정이 악화되자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금의 차입목적은 원자재 구매, 직원 보너스, 시설투자, 사업 투자금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을 띄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지만 통상 운전자금 확보가 대다수의 경우로 이 돈마저 없을 경우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운전자금의 일환으로 전환사채, 회사채, 주식담보 대출 상환 등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을 경우 상환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성격의 차입도 비교적 많은 편이기 때문에 분명 우호적인 시그널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기업의 수가 좀처럼 늘지 않는 부분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상장사는 총 12곳으로 자금을 차입한 기업 수(129개사)에 채 10%가 되지 않는다. 올해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기업은 지난 달 말 기준 25곳으로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차입금을 채용한 기업 대비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분명 우리 주식시장,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에 있어 달갑지 않은 신호"라며 "단기차입금을 차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현상은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놓고 보면 장기성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시장에서 조달이 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단기성으로 조달하는 케이스도 나타날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향후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최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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