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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고객관리 비상…증권사 고금리 특판 불꽃 경쟁


입력 2019.12.05 06:00 수정 2019.12.05 00:04        이미경 기자

증권사 RP 금리 낮지만 고객유치 위해 특판 출시 잇따라

이종업종 제휴 및 자사 플랫폼 활용한 CMA로 고객 유혹

증권사 RP 금리 낮지만 고객유치 위해 특판 출시 잇따라
이종업종 제휴 및 자사 플랫폼 활용한 CMA로 고객 유혹


증권사들이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고금리 특판 상품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각 사 증권사들이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고금리 특판 상품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각 사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대표적인 단기상품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연말을 즈음해 신규 고객 유치와 고객 이탈 방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과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개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최저 0%대로 낮아졌다. 증권사들의 RP 금리는 1.30%에서 0.85%로 1% 미만으로 낮아지거나 1% 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권사들의 RP 금리 기준은 최소 -25bp씩 낮아졌다.

증권사 RP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고, 지난기간에 따라 약정한 이자를 붙여 다시 사주는 상품으로 만기가 60일·90일 등으로 다양해 단기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저금리 여파로 RP 금리 기준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고객유치를 위해 증권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RP 경쟁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통상 RP는 기준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고금리 특판을 진행하게 되면 역마진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한시적인 이벤트로만 고금리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아만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새롭게 개설하는 고객들에 한해 RP를 투자할 경우 3개월간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 '신한플러스'를 통해 연 2.4% 달러화 RP 특판행사를 진행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가 세전 연 5%의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 RP에 자동으로 제공하는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세전 연 3.5%의 CMA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특판 상품은 증권사 최초로 핀테크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가입대상을 모바일 증권 나무 최초 신규고객으로 한정하면서 핀테크업체 고객 유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29일 9시에 특판 대한항공 78채권을 선착순 1000명에게 판매를 시작해 당일 오후 3시에 완판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3일 오전 10시부터 앙코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이종업종과 제휴를 하거나 박람회 현장고객 등 적극적으로 고객유치를 위한 특판 상품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RP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단기자금으로의 자금쏠림 여파로 수시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4105억원이 증가한 MMF의 설정액과 순자산액은 각각 121조524억원, 122조1743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RP의 경우 약정기간 동안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고객유치는 수월하지만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의 상황에서 RP 운용만으로도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다만 수익이 나지 않아도 신규고객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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