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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세대교체-현안대응 등 놓고 막판 총력전


입력 2019.12.08 06:00 수정 2019.12.08 07:34        배근미 기자

'세대교체' 박홍배 vs '경계없는 소통' 유주선…금융노조 위원장직 놓고 '각축전'

이재진 "체감형 현장행보" vs 이경 "내실 있는 성장" 첫 사무금융노조 선거 눈길

''세대교체' 박홍배 vs '경계없는 소통' 유주선…금융노조 위원장직 놓고 '각축전'
이재진 "체감형 현장행보" vs 이경 "내실 있는 성장" 첫 사무금융노조 선거 눈길


국내 금융산업을 이끄는 양대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가 이달 중 치러진다. 사진 위 포스터는 금융노조 집행부 후보자들, 아랫쪽은 4일 사무금융노조 정책토론회 당시 두 후보 진영 모습. ⓒ데일리안 국내 금융산업을 이끄는 양대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가 이달 중 치러진다. 사진 위 포스터는 금융노조 집행부 후보자들, 아랫쪽은 4일 사무금융노조 정책토론회 당시 두 후보 진영 모습. ⓒ데일리안

국내 금융산업을 이끄는 양대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의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가 이달 중 일제히 치러진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자들은 저마다 세대교체와 통합, 현장중심 노조운영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세대교체' 박홍배 vs '경계없는 소통' 유주선…금융노조 위원장직 놓고 '각축전'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직을 놓고 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총장,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맞붙게 됐다. 금융노조 위원장은 시중·국책은행, 금융공기업 노조원 10만 명에 이르는 산별노조를 이끄는 자리로, 선거는 이달 19일 치러진다.

이중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기호 2번 박홍배 후보 진영이다. 현 금융노조 운영방식의 비효율성과 현장과의 괴리를 지적하며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동수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 박한진 현 기업은행노조 부위원장과 한 팀을 이룬 박 후보 측은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KPI제도 개선을 통한 과당경쟁 중단 △여성, 저임금 직군 임금차별해소와 처우개선 △남성 육아휴직 1년 의무화 등을 공약에 담았다.

반면 현 집행부 소속인 유주선 후보(기호 1번) 측은 세대와 직군, 소속 등 내부 갈등을 뛰어넘는 소통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창규 전 기술보증기금 위원장, 김연미 전 기업은행노조 부위원장과 함께 진영을 꾸린 유 후보가 내건 슬로건 역시 ‘전쟁터를 삶터로 경쟁 대신 공생을, 함께살자! 금융노동자’다. 유 후보 측은 △노동조건 개선과 워라밸 확립 △금융 공공성 강화와 관치금융 철폐 △직장 내 차별철폐와 양성평등 실현 △노동존중 사회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진 "체감형 현장행보" vs 이경 "내실 있는 성장" 첫 사무금융노조 선거 눈길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한 모바일투표를 앞두고 있는 사무금융노조 역시 선거 전 정책토론회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각 진영의 시각과 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단일후보 일색이던 사무금융노조에는 NH투자증권지부장인 이재진 후보(기호 1번, 집행부 : 김필모, 정광원, 이동열)와 현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인 이경 후보(기호 2번, 집행부 : 정철, 김소연, 임동근)가 진영을 이뤄 사상 첫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선 역점 추진 공약에 대해 먼저 답변에 나선 이경 후보 진영은 “(노조의 양적·질적) 성장 과정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며 “현장 조직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가맹조직의 개별 노사관계와 조직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노조가 축적한 노하우와 대외관계망 등을 활용해 최정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재진 후보 진영은 현 집행부의 현장행보 부족 등을 지적하며 “현장 지부와 조합원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임원 사무처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각과 합병, 구조조정 등 사안별 매뉴얼을 만들어 각 지부 사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통질문인 금융공공성에 대해 두 진영은 “(최근 DLF 사태와 같이) 금융이 이윤경쟁에 몰입하다 보면 금융소비자의 이익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저해하게 된다”며 금융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경쟁완화를 통한 노동조건 향상 및 안정화에도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금융공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반면 곧 다가올 총선에서의 노조 정치방침 방향에 대해서는 두 진영 간 온도 차를 내비쳤다. 이재진 후보 측은 “금융공공성 확보와 금융산업정책의 정상화가 곧 조합원의 권익과 직결되는 것이 우리 노조의 특수성이자 사회적 역할 중 하나”라며 “금융정책의 헤게모니를 쥔 기성정당 세력과의 정책 연대와 견제도 우리 노조 정책 투쟁의 중요한 한 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동일질문에 대해 이경 후보 측은 “(노조 차원의) 관행적인 정치방침 수립과 현장 조합원에 대한 참여 강요는 이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다만 친재벌 반노동정책에 야합하고 행동했던 이력이 있는 후보들을 심판하고 보편적 상식에 기반한 노동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선별하고 이를 지원하는 현장 분위기 조성 등 노력 등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진 후보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조합원과 현장 중심의 산별 혁신을 위해 공약의 구체성과 검증 가능성에 대한 잣대로 약속이 얼마나 준비된 것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경 후보 역시 “사무금융노조도 더 이상 과거나 현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면서 “노동운동의 시대를 교체하고 현장의 동지들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젊고 능력있는 후보 진영”이라며 미래 사무금융노조를 이끌 적임자임을 적극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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