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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원더골에 가린 포지션 딜레마

  • [데일리안] 입력 2019.12.09 09:09
  • 수정 2019.12.10 10:06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깊숙한 수비 가담 뒤 80m 슈퍼골

수비적 역할 아니었다면 힘든 득점

손흥민의 80m 질주 속에 가려진 포지션 딜레마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 뉴시스손흥민의 80m 질주 속에 가려진 포지션 딜레마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 뉴시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보여준 원더골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수비 진영에서부터 상대 골문 앞까지 폭풍 질주를 펼친 뒤 쐐기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10호 골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짜릿한 원더골로 손흥민은 경기 이후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된 번리전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를 뽑는 투표에서 7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수비적 역할에 치중하며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던 손흥민은 득점 감각을 되살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원더골의 이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포지션 딜레마라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번리전 원더골은 공격 전술에서 나온 득점이 아닌 손흥민의 철저한 개인 능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80m 가량 드리블을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거리 질주는 그가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그림이다.


공격수로서 공격 진영에 머물다가 한 번에 힘을 쏟아야 되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늘어난 수비 부담으로 인해 그러기가 쉽지 않다. ⓒ 뉴시스공격수로서 공격 진영에 머물다가 한 번에 힘을 쏟아야 되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늘어난 수비 부담으로 인해 그러기가 쉽지 않다. ⓒ 뉴시스


공격수로서 공격 진영에 머물다가 한 번에 힘을 쏟아야 되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늘어난 수비 부담으로 인해 그러기가 쉽지 않다.


무리뉴 감독 체제서 최대 수혜자는 알리로 평가받고 있다. 알리가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대신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수비 부담이 늘어났다.


손흥민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공을 잡자 먼저 알리를 찾았다. 평소대로라면 최전방에 자리했을 알리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오프 더 볼 상황서 전방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알리가 보이지 않자 계속 단독 드리블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스스로가 불가피하게(?) 득점까지 마무리했다.


번리전서 보여준 손흥민의 원더골은 두 번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수비 진영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 손흥민의 포지션 딜레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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