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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 1년째 반등 실패···연초 저점구간 통과할까


입력 2019.12.12 06:00 수정 2019.12.11 22:06        백서원 기자

상승랠리 기대했지만 1년 만에 22% 하락…증권사 목표가도↓

“내년 하반기 상승 흐름”…연말 저점 지나 2월 변곡점 전망도

상승랠리 기대했지만 1년 만에 22% 하락…증권사 목표가도↓
“내년 하반기 상승 흐름”…연말 저점 지나 2월 변곡점 전망도


5G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됐던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1년째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5G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됐던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1년째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5G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됐던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1년째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통신주가 연말에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에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을 저점으로 내년 2월 반등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SK텔레콤 주가는 전장 대비 0.63% 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KT는 0.19% 하락한 2만6800원에 마감했고 LG유플러스도 0.36% 내린 1만3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큰 기대를 모은 통신사 주가는 현재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G 통신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가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내렸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과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12월11일 1만7650원이었던 LG유플러스 주가는 1년 만에 22.37%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도 각각 16.17%, 13.80% 빠졌다.

증권가는 지난 상반기에도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통신주가 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데 반해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히려 통신 3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가 1년 전보다 일제히 내려간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우 9%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통신 3사에 5G 요금제 인하를 주문한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가 1년도 채 되기 전에 거론된 요금 인하는 주가에 악재”라며 “또 통신주는 배당 관련주임에도 과거 사례를 보면 12월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고, 연초 마케팅 활동 재개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소 연말까지, 최대 내년 신학기전까지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을 저점으로 점차 강해질 텐데 내년 2월쯤 5G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가 변곡점”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11 시리즈 공개를 전후해 삼성의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G 총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침투율은 5.8% 수준이다. 3분기보다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편이다. 각사별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4.5%를 기록했고 이어 KT 30.4%, LG유플러스 25.1% 수준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는 ARPU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로도 터닝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초반 마케팅비 및 설비투자(CAPEX) 등 비용증가 요소로 인해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수익성 개선의 시그널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근 3사의 5G 마케팅 경쟁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향후 통신주의 주가흐름은 5G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5G로 인한 ARPU·수익성 개선 등 본격적인 성과지표에 의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ARPU를 선반영하는 주가특성상 본격적인 ARPU의 터닝이 확인되면서 주가 흐름 역시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을 염두에 둔 긍정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유안타증권도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5G 가입 비중이 25%까지 상승하게 되면 ARPU는 이론적으로 10% 가까이 상승하는 그림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CAPEX와 마케팅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익 관점에서의 5G 기여는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내년 통신업종에 대해선 ARPU보다 영업이익의 방향성에 맞춰 투자 판단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 통신업 주가의 정체, 이어 하반기 마진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주가 상승 흐름을 예상한다”면서 주가의 기타 변수로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가능성과 KT의 배당 정책 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KT는 현재의 재무구조, 현금 흐름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주주환원 정책만 바뀌어도 시가총액은 현 수준 대비 2배 이상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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