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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무한경쟁 스타트...기업은행 온라인 이체수수료 전면 무료


입력 2019.12.18 14:02 수정 2019.12.18 14:06        박유진 기자

시범에만 315만 가입…오픈뱅킹 시행에 경쟁 본격

기업은행, 100억 출혈 감수 이체수수료 전면 무료

금융 플랫폼·콘텐츠 강화 나서 "산토끼도 집토끼로"

시범에만 315만 가입…오픈뱅킹 시행에 경쟁 본격
기업은행, 100억 출혈 감수 이체 수수료 전면 무료
금융 플랫폼·콘텐츠 강화 나서 "산토끼도 집토끼로"


ⓒ데일리안


오픈뱅킹(Open banking) 시행에 따른 금융권의 총성 없는 경쟁이 시작됐다. 은행마다 고객 이탈을 막고자 플랫폼의 대전환을 예고 중으로 비대면 체널에서의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은행까지 생겨까지 생겨난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말부터 약 두 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부터 16개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 31곳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한 개의 금융사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 상황을 조회하고 무료로 송금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시범 기간에만 315만 명이 가입했으며 주거래 은행 개념이 깨질 수 있어 금융사마다 고객 이탈 우려에 저마다 우대 혜택을 주는 특단의 마케팅을 내놨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서 일어나는 개인 고객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오픈뱅킹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타행 이체 때마다 드는 500원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정책 시행에 따라 기업은행이 짊어질 부담은 연간 약 100억원이다. 1년 간 2000만 건의 타행 이체 거래가 일어나는 점을 토대로 100억원의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은행의 이체 수수료의 경우 송금 거래서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 따라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금융 거래로 인식돼 온 점이 있다. 별다른 서비스 제공 없이 손쉽게 비이자이익을 거둬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수수료이익을 포기하고 금융 상품의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이체 서비스 수익성은 송금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거는 핀테크 업체의 범람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결국 채널 이용에 따른 금융 혜택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어 내부 논의 끝에 디지털 관점에서 고객 서비스 재정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최우수고객과 금융 상품 가입을 통한 우대 혜택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쳐온 바 있어 사실상 수수료이익으로 거두는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 기업은행의 경우 연간 약 900억원의 수수료를 면제해왔던 상황이다.

오픈뱅킹을 통한 고객 유입 시 장기적으로는 '집토끼'를 위한 킬러 콘텐츠 확대 전략에 나섰다. 이날부터 대형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예·적금에 우대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오픈뱅킹 고객의 금융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자 현금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은행 계좌의 현금을 간편하게 출금하는 '간편앱출금'을 비롯해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NH농협은행은 스마트뱅킹 앱 내의 '금융상품몰'에 상품 주요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프리뷰 리스트를 선보였고, 화상상담서비스를 신설해 비대면 채널 상담을 강화했다.

KEB하나은행은 전용 예적금인 하나원큐 적금과 정기예금을 출시하고 '타행 자금 하나로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은행 또한 최대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상품 'IBK첫만남통장'을 내놨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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