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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격정토로] "유승민, 누구랑 정치하려는지 모르겠다"


입력 2020.01.15 02:00 수정 2020.01.15 08:1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지난해 여름부터 발벗고 나섰던 '혁통위 산파' 정병국

박형준 불만에 "3원칙 수용되면 조건없다 하지 않았나

劉, 이래서 제치고 저래서 제치고…주변에 사람이 없다"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정병국 의원(5선·경기 여주시양평군)은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중도보수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가 14일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혁통위가 출범 선언 닷새만인 이날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야심차게 통합 논의에 착수했지만, 유 의원의 측근인 지상욱 의원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어깃장을 놓아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하면서다.


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애쓰신 건 알지만, 이 모임의 공식 명칭부터 역할·기능 등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논의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 의원의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정병국 의원은 혁통위원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혁통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을텐데, 첫 회의부터 저러면 누구한테 욕이 가겠나. 유승민 의원한테 가는 것"이라며 "혁통위를 이렇게 띄웠는데도 못하겠다고 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한국당측 채널과 중도보수 진영의 시민단체들을 두루 접촉하며 혁통위 출범을 위해 애써왔다.


유 의원이 박형준 혁통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 의원이 '왜 논의도 없이 박형준 교수를 혁통위원장으로 앉혔냐'고 하기에 '보수재건 3원칙만 수용하면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더니, 아무 말도 못하더라"며 "(유 의원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누구랑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는 상대방이 나하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끔 할 수 있는데까지 노력을 하는 것인데, 이 사람은 이래서 제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제치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게 된다"며 "처음에 33명이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과) 함께 했는데, 지금은 8명밖에 없지 않나. 남은 8명도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유 의원 옆에 있는 것은 '우리는 동지니까'"라며, 유 의원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혁통위 참여에 선을 그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도) 야합을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설합당을 했는데도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안 전 대표가 지금까지 해온 말들은 '허언'이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새보수당과의 논의 없이 공천 작업을 주도할 공천관리위원장을 발표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은 "새보수당과 합의가 되기 전까지 공관위원장을 발표하면 안 된다"며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공관위원장을 발표하면 통합 논의는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공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천룰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상향식 공천은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뽑힐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물갈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배심원제를 통해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자들을 먼저 추린 뒤 '국민 참여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설합당 후 구성될 통합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보수대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통위는 이날 박형준 위원장을 필두로 정당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꾸려진 위원회를 갖추고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에서는 정운천·지상욱 의원,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송근존 통합추진위원장, 국민의소리 창준위는 정경모 부위원장 등이 정당 및 창준위 위원으로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박상덕 원자력국민연대 공동대표,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김은혜 MBN 앵커·특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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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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