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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도 8강’ 부담 백배 박항서 감독, 북한전 사활


입력 2020.01.16 14:26 수정 2020.01.16 14:4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태국 8강 진출 환호 속 북한전 반드시 이겨야 희망

부임 후 태국 보다 같은 대회서 성적 뒤진 적 없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북한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 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북한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 뉴시스

베트남 축구의 앙숙 태국이 8강에 진출하면서 박항서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15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2패로 탈락이 확정된 북한과 맞붙는다. JTBC3 FOX스포츠 생중계.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위해 나선 ‘AFC U-23 챔피언십’은 2년 전(준우승) 박항서 매직이 시작된 대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8강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드까지 받은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과 나란히 0-0 비겨 현재 2무로 D조 3위에 머물러 있다.


8강 진출 경우의 수도 복잡하다. 이겨도 골득실 다득점까지 따져야 한다. 북한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 득실차에서 뒤집는 것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마지막 상대 북한을 이긴다 해도 8강에 오르지 못할 수 있다. 같은 시각 열리는 UAE-요르단전 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8년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박항서 매직이 시작된 대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것은 박항서 감독도 좌시하기 어렵다. 이미 박항서 감독은 “매우 공격적으로 북한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마치고 출국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마치고 출국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8강에 올라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8강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강력한 라이벌이자 앙숙인 태국 축구대표팀이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승점4(1승1무1패)를 따내며 대회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태국 홈 팬들이나 경기장 밖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응원하며 지켜본 팬들도 “역사적인 승리”라며 자축했다. 베트남이 2경기 연속 0-0에 그쳐 가슴을 치고 있을 때, 일부 태국 팬들은 베트남 경기가 끝날 때마다 각종 홈페이지에 조롱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나란히 참가한 대회에서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 2018년 U-23 챔피언십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갔고, 이후 스즈키컵-아시안컵-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모두 앞섰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조 1위를 달리고 있다(태국 3위).


태국의 8강행 환호가 들리는 방콕에서 이겨도 8강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북한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의 부담은 이래저래 클 수밖에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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