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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한화 김태균, 얼마를 줘야할까


입력 2020.01.17 06:31 수정 2020.01.17 06:3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화 내부 FA 자원 중 유일한 미계약자

기량 감소 추세 뚜렷, 박용택 이상 무리일 듯

레전드 김태균은 아직 한화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 뉴시스 레전드 김태균은 아직 한화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 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16일 자유계약선수(FA) 이성열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홀로 남은 김태균과 언제쯤 도장을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이성열과 2년 최대 14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 규모는 계약금 3억 원, 연봉총액 9억 원, 옵션총액 2억 원 등 총 14억 원이다.


이성열이 2시즌 뒤인 2022시즌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게 되면 연봉 4억 원에 옵션 2억 원 등 최대 6억 원을 받게 되는 조항도 삽입돼 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를 신청한 집토끼 4명 중 3명과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 원에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4일 윤규진과 1+1년 최대 5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이성열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정우람과 대형 계약을 마친 뒤에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윤규진과 이성열의 계약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유일한 미계약자 김태균과 도장을 찍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2001년 프로에 입단한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했던 2년을 제외하면 한화에서만 뛰어온 원 클럽맨이다.


그는 지난 2016년 한화와 4년간 8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를 끝으로 만료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화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성열이 한화와 도장을 찍으면서 김태균 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 한화 이글스 이성열이 한화와 도장을 찍으면서 김태균 만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입장에서 김태균은 계륵과 다름없다.


팀의 레전드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기량 저하가 뚜렷하다. 실제 김태균은 FA 계약 첫해였던 2016년에만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으로 이름값을 했을 뿐 이듬해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장타력이 급감하며 상대에게는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주력과 수비력에서는 이제 젊은 선수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한화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마흔 살이 되는 김태균에게 많은 금액을 안겨주기는 쉽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팀의 레전드를 차갑게 대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팀 레전드들의 마지막 계약 조건을 보면 이승엽이 삼성과 2년 총액 36억 원에, 박용택이 LG와 2년 총액 2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커리어로 봤을 때 김태균은 이승엽과 박용택의 중간 정도로 평가를 받고 있으나 한화가 30억 원 가량을 안겨주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냉정하게 현재 기량만 놓고 본다면 이성열보다도 나은 금액을 제시받기는 어렵다.


원만한 합의를 바라는 구단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하는 김태균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언제쯤 종착점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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