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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지역민들, 홍준표 논리 이해 못하는 상황"


입력 2020.01.17 11:30 수정 2020.01.17 11:31        정도원 기자

"PK 지역, 여론 반전돼 현재 상태로도 압승할 분위기

누가 나와서 '축 역할' 해야 한다는 이유가 없는 상황

대권 꿈은 좋다…더 명분 있고 대승적 행보 보여야"

조해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조해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에서 재선을 한 조해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의 고향 창녕 출마선언은 당원들의 바람 및 지역민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도부 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전체적인 뜻이 대통령 후보나 광역단체장을 지낸 분들은 이번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처에서 바람을 일으켜서 당의 압승을 선도적으로 끌어가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총선을 이겨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정권탈환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런 분들이 앞장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경남 밀양·창녕·의령·함안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지금 PK(부산·울산·경남)가 흔들리고 있고, 당에서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경남 16석 중에 10석 가까이가 혼전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며 "PK 지역 3분의 1이 날아갈 수도 있는데, 지금 중앙당이 하는대로 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은) 80석 넘기기도 어렵다"고 출마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PK에서 구심점이 될만한 사람이 없다"며 "내가 후보가 된다면 부·울·경 전체의 유세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해진 전 의원은 "나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생각이 홍 전 대표의 그런 논리를 이해 못하는 것"이라며 "PK 지역은 홍 전 대표가 당대표로 진두지휘하던 지난 지방선거 때에는 전무후무한 참패를 당했지만, 1년 정도 지나는 동안에 여론이 반전돼 현재 상태만 하더라도 문재인정권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굉장히 높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공천 없이 순리대로 잘하면 PK 지역은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한국당이나 보수 진영에서 누가 나와 축이 돼야 하거나, 중심 역할이 있어야만 표가 결집된다고 말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조해진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를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표현하며, 대권 도전 의사 자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그런 차원에서라도 고향으로 돌아오기보다는 격전지에 가줄 것을 재차 요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권 꿈을 꾸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면 지난 번에 대통령 후보로서 실패한 경험을 반추해보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명분 있고 대의에 충실한 대승적 행보를 보여야 한다"며 "지금처럼 고향에 내려와서 후배들이 가꿔놓은 표밭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모양새는 민심에 역주행하는 모양새이고 (지역민들이) '왜 저러시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민심"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고향 출마 선언으로 인해 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에도 어려움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전 의원은 "김태호 전 지사도 고향에서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것을 다시 정리해서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 뿐만 아니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여러 분들이 의미 있는 격전지에 가서 선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재배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고향 출마 의지를 고수하면) 재배치가 어려워져 당이 국민들에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으로 어필할 수 있는 구도를 짤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이것을 바라보는 보수우파 국민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당을 위해 헌신하지 않고 자기 앞가림하기에 급급하다. 역시 저 당은 어쩔 수가 없다'는 이미지를 주게 돼 전체 선거판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당의 선거 전략에 중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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