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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리선권 임명, 김정은 불안심리 드러나"


입력 2020.01.20 09:41 수정 2020.01.20 11:12        이배운 기자 (karmilo18@naver.com)

"미국의 변치않는 태도에 화풀이…초조감에 즉흥적 결심한듯"

"리선권도 미국 움직일 묘책 없어…1~2년 내 경질 될듯"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19일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서 "이번 인사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치밀한 타산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북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니 '사령탑이라도 바꾸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김정은의 막연한 기대감과 즉흥적인 결심의 결과로 보인다"며 "그 어떤 국면전환으로 보는 것과 같은 확대해석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일이 뜻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인사교체를 단행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고실세로 꼽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 집권 8년 동안 자리를 4번이나 옮겼고, 군 총참모장이나 무력부장은 1년 이상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다.


이같은 스타일에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시한부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북 정책을 바꾸지 않은것에 대해 초조감과 불안감이 커져 화풀이 차원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경질했다는 설명이다.


태 전 공사는 "이번에 리선권이 본의 아니게 외무상으로 갔으나 그에게도 미국을 움직일 묘책은 없을 것이다"며 "앞으로 1~2년 내 신통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면 그도 역시 경질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정은은 외무성에 핵무기는 포기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대북제재는 완화시키라는 무리한 요구를 내리 먹이고 있다"며 "리용호의 경질을 보고 놀란 북한의 외교관들이 과잉충성 경쟁을 벌이면 외교의 행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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