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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파병에 평화당 "반대" 목소리…왜?


입력 2020.01.22 04:00 수정 2020.01.22 06:06        정도원 기자

원내 주요 정당들은 한목소리로 "찬성"인데

진보 성향 원내외 군소정당과 입장 같이 해

대안신당과도 입장 달라…"색깔 차이 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정권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에 대해 여야 대부분의 정당들이 찬성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원내 주요 정당 중에서는 민주평화당이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명분없는 전쟁에 참전하는 일"이라며 "전통 우방국가인 이란과 적대하는 것이어서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대변인은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파병의 목적을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동맹국인 미국의 편을 들기 위해 이란의 적국으로 참전하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이 증가되는 것은 긴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전쟁의 가능성을 더욱 키우게 되는 것인 만큼 파병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파병 반대 입장은 여야 주요 정당과는 다른 것이다. 이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주요 원내 정당들은 일제히 파병 찬성 논평을 냈다. 진보 성향의 원내외 군소 정당들이 파병 반대를 주장하긴 했지만, 주요 정당으로는 평화당이 반대 입장에 가세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평화당으로부터 분당을 결행해 지난 12일 중앙당 창당을 완료한 대안신당은 평화당과는 대조적으로 파병 찬성 논평을 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권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은) 고육지책이지만 국익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대변인은 "독자파병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활동하는 것인 만큼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우방국들과 긴밀하고 현명한 협력은 물론 대(對)이란 관계에서도 외교력을 보여줘야할 것"이라며 "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우리 국적 선박과 승무원의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작전수행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놓고 지난해 8월의 평화당 분당은 역시 단순한 당권 투쟁이 아니라, 당권파(평화당 잔류파)와 비당권파(대안신당 창당파) 사이의 이념 차이가 실제로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3지대'에 관계하고 있는 정치권 관계자는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정의당보다 더 왼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결정에 대한 논평에서도 역시 색깔의 차이가 있었다"며 "향후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념적 격차 극복이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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