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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퍼스트무버’ 도약…경쟁사 ‘압도’


입력 2020.02.14 04:00 수정 2020.02.13 20:48        샌프란시스코(미국) =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기술력 끌어올린 2세대 모델 선제 출격

‘레이저’ 결함 논란 속 ‘갤Z 플립’ 호평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삼성전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에서 확실한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했다.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이어 발 빠르게 후속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위아래로 접히는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했다.


업계 반응은 뜨거웠다. 외신들은 언팩 행사 직후 갤럭시Z 플립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앞서 경쟁사가 앞서 출시한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Razr)보다 기술력 면에서 앞섰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정보기술(IT)매체 씨넷은 “모토로라 레이저가 곤경에 처했다”며 “갤럭시Z 플립은 ‘초박형 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해 전작인 갤럭시폴드와 비교할 때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눈에 띄지 않고,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하며 여닫을 수 있을 만큼 힌지(경첩)가 튼튼하다”고 호평했다.


더버지도 “갤럭시Z 플립의 화면 주름은 느껴지는 수준이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모토로라 레이저의 화면 주름보다 훨씬 낫다”고 삼성전자의 손을 들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위쪽)과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각사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위쪽)과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각사

삼성전자는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플라스틱 필름(CPI)을 채용했지만, 2세대로 넘어와서는 디스플레이에 UTG를 적용했다. 소재의 특성과 장단점이 달라 내구성이 강화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갤럭시폴드의 단점으로 언급된 접히는 부분 주름과 찍힘이 덜해졌다는 평가다.


모토로라 레이저 디스플레이에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이 적용됐다. 접히는 부분 주름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으나, 힌지 부분에서 결함 논란이 발생했다. 해외 리뷰어들이 업로드한 동영상에 따르면 레이저의 경첩 부분 디스플레이를 손톱으로 들어 올리자 화면과 본체 사이에 약 3cm 가량의 틈새가 벌어지며 이물질 유입 가능성이 문제로 거론됐다.


지난해 갤럭시폴드의 경우에도 힌지 부분에서 결함 논란이 발생하며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후 나온 제품은 힌지 사이에 보호캡을 추가한 완전한 제품으로 거듭났다. 레이저는 아직 이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는 평가다.


최근 씨넷이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에서 레이저 화면을 약 2만7000번 접자 제품이 고장나면서 완성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4시간에 걸친 테스트가 끝난 뒤 기기가 계속 작동하긴 했지만, 힌지 부문이 망가지면서 화면을 더 이상 접을 수 없게 됐다.


씨넷이 지난해 10월 갤럭시폴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일한 방식의 내구성 테스트에서 기기는 약 12만번을 견뎌냈다. 테스트에는 약 14시간이 걸렸다. 갤럭시Z 플립의 경우 20만번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자신하고 있다.


정보기술(IT)매체 씨넷이 진행한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테스트 장면. 씨넷 유튜브 캡처 정보기술(IT)매체 씨넷이 진행한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테스트 장면. 씨넷 유튜브 캡처

가격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 갤럭시Z 플립 출고가는 165만원으로 경쟁 제품인 모토로라 레이저보다 12만원가량 저렴하다.


김태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모토로라 레이저에 대해 “갤럭시Z 플립은 고객에게 어떤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 만들었고 이는 경쟁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사와 다른 방향으로 해법을 풀어나갔다. 결과는 시장의 피드백을 통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달 말 계획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X’의 단점을 개선한 ‘메이트Xs’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시가 취소되면서 불투명해졌다. 메이트X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회사가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제품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결함 논란이 일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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