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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그룹 총수, 文대통령에 '고용 창출' 약속


입력 2020.02.13 22:26 수정 2020.02.14 06:0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신종 코로나 인한 경제 위기에 "전년 수준 투자 약속"

항공관세 인하·중소기업 소상공인 재정지원 등 요청

이재용, 中 진출 주재원들에 대통령 영상편지 제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들이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각종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들이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각종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

6대 그룹 총수들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들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종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하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면서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로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윤여철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 특례적용을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며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작년에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구 회장은 "핵심소재 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한 영화 '기생충'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생충을 통해)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대통령께서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며 "국민 안심과 사회 활력을 높여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이재용 부회장은 청와대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내수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의 우려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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