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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해외 순이익 1조 시대…더 중요해진 영업망 다변화 특명


입력 2020.02.17 05:00 수정 2020.02.16 20:17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작년 해외서만 1조1006억원 순익, 신한은행 16% 신장 눈길

국민은행 나홀로 뒷걸음…신남방국가 영업 강화로 반격 태세

국내 주요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은행)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연도별 현황ⓒ데일리안 국내 주요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은행)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연도별 현황ⓒ데일리안

지난해 국내 4대 은행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였지만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네트워크 다변화를 통한 이익 확대 전략을 면밀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4대 은행(신한·KB·하나·우리은행)이 지난해 해외 점포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1006억원으로 전년(9850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702억원, 하나은행은 4560억원으로 13%, 우리은행은 2240억원으로 12% 늘어난 반면,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서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점포 순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50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라 일부 현지법인 등을 중심으로 실적 하락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이익이 감소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이 설립한 해외 법인은 캄보디아와 중국, 런던, 미얀마 총 4개 국가에 있다. 이 중 자산 규모와 순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곳은 중국법인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실적이 감소세를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법인의 총자산은 3조831억원, 캄보디아는 2890억원, 런던법인은 38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25% 감소한 98억원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사태에 따라 2017년 3분기 15억6200만원의 손실을 본 뒤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무역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금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런던법인 또한 73% 감소한 3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중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이 불가피 해 진출 전략 국가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의 이익 기여도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높고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신남방국가 지역의 실적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실적 증가세가 가장 큰 신한은행의 경우 순이익 효자 법인은 신남방국가서 나왔다. 해외 전체 순익의 34%를 차지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익은 전년(949억원) 대비 32% 증가한 125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해 7월 지분 15%를 인수한 베트남 상업은행(BIDV) 은행 투자 관련 파생이익으로 2280억원을 거두는 등 실적 기여도가 높아 글로벌 순익이 확대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국민은행 또한 올해부터는 캄보디아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타 법인들의 실적 확대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3분기 캄보디아 법인서 거둔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30억원을 나타냈다.


이 법인은 자산 대비 수익성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새롭게 인수한 현지 프라삭은행을 통해 이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현지 은행 대출 점유율 3위인 프라삭은행의 지분 70%를 인수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과정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다소 늦어져 성장 과정 중에 있다"며 "올해 새롭게 인수한 프라삭은행의 지분 인수로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프라삭 순이익이 7900만달러(한화 약 93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분 반영 시 연 기준 650억원의 순익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이 신남방국가 진출을 서두르면서 캄보디아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의 점포 수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은행이 해외에서 설립한 네트워크(사무소·지점·현지법인)는 전체 109개다. 이 중 42개가 신남방국가에 자리 잡고 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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