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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라임-신한금투, 플루토TF 부실 사실 은폐…알고도 계속 팔아"


입력 2020.02.14 15:13 수정 2020.02.14 16:28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금융감독원, 14일 오후 라임자산운용 관련 중간검사 결과 발표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플루토TF-1호(무역금융펀드)에서의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해당 펀드를 지속 판매한 정황이 감독당국 조사 결과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오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라임자산운용 관련 중간검사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8~9월 두 차례에 걸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또 신한금융투자와KB증권, 포트코리아운용, 라움운용에 검사를 진행했다.


은폐 혐의가 불거진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IIG펀드 2개,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에 투자한 상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과 신한금투 측은 지난 2018년 6월 IIG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같은해 11월까지 5개월 여 동안 IIG펀드의 기준가가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하여 인위적으로 기준가를 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금투는 11월 17일 IIG펀드의 해외사무 수탁사로부터 IIG펀드의 부실 및 청산절차 개시 관련 메일을 수신했고, 이후 라임․신한금투는 IIG펀드에 투자하는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의 500억원 규모 환매대금 마련을 위해 IIG펀드 및 기타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Pooling) 모자형 구조로 변경해 정상 펀드로 부실 전가했다는 것이 감독당국 측 설명이다.


이들 기관은 이어 작년 1월경 IIG펀드에서 IIG펀드 투자금액의 절반인 약 10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또 다른 해외 무역금융펀드인 BAF펀드(1.6억 달러)도 2월경 폐쇄형으로 전환(만기 6년)됨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폐쇄형 펀드로의 전환 가능성은 지난 2018년 12월경 인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어 지난해 4월 라임과 신한금투는 IIG펀드의 부실 은폐 및 BAF펀드의 환매 불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무역금융펀드를 해외 SPC(케이먼제도)에 장부가로 처분하고 그 대가로 약속어음를 수취하는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서규영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장은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투자 대상물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알려야할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사기 혐의가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에 투자자 분쟁조정을 추진하고 합동현장조사단을 구성해 내달 초 사실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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