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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 일본의 민낯이 폭로되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2.15 08:20
  • 수정 2020.02.28 06:00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중국, 은폐정황 등 행정 시스템 신뢰의 총체적 붕괴

일본, 크루즈 대규모 감염 등 안전한 국가 신뢰 무너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 도시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통해 우한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이 귀국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임시격리시설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 도시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통해 우한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이 귀국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임시격리시설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미 작년 12월 1일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우한시에서 발견됐다. 12월 12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한다. 12얼 31일엔 27명의 확진환자가 나왔고 그중 7명이 위중했다. 그리고 리원량이라는 의사가 12월 30일에 사스와 유사한 질병이 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정도면 바로 비상으로 들어갔어야 정상이다. 게다가 중국은 사스 사태를 이미 겪은 나라 아닌가? 사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으니 누구보다도 중국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가졌어야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선택은 놀랍게도 리원량의 입을 막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치하는 것이었다. 리원량과 그의 동료 의사들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죄목으로 ‘훈계서’를 쓰는 처벌을 받았다.


2020년 1월 5일엔 환자가 59명으로 불어났고, 9일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그런데도 우한시는 19일 도심 곳곳에서 만인연(萬人宴)을 개최했다. 만인연 전날엔, 그 하루 동안에만 5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확산되는데도 온 시민이 곳곳에서 집단교류하도록 행정당국이 판을 깔아준 것이다.


이 만인연을 계기로 코로나19는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중국 당국은 이 만인연과 관련된 기사와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만인연에 참석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올 초에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 비로소 국제적으로 알려졌을 때도, 그 상황의 심각성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감염자도 빨리 늘지 않고, 환자들의 상태도 안정적이라고만 알려져서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고 인식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며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너무나 갑자기 사태가 악화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 중국 당국이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리원량이 초기에 입막음당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은폐는 사실로 드러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인데, 더 놀라운 것은 세계적 관심사로 비화한 최근에 이르기까지 은폐정황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단 하루에 후베이성 확진자가 1만 4840명이 늘었다. 진단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중국 당국은 설명했다. 정말 황당하다. 지금까지 그럼 감염자들을 감염자가 아니라고 분류해 방치해왔단 말인가?


이러니 최근까지 은폐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확진자 수를 축소하다가 도저히 더는 축소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진단기준을 바꿨다는 명분으로 실태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런데 우한에 여전히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있지만 방치되어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는 실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에 우한시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병원이 즉시 쫓아냈다는 주장도 중화권매체에 보도됐다. 이런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코로나19로 진단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중국당국이 새로운 기준으로 발표한 수치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행정 시스템 신뢰의 총체적 붕괴다.


일본도 황당하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홍콩 감염자가 탔다가 내렸다는 사실을 2월 2일에 홍콩 당국이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비상령을 내려 크루즈선 승객들의 집단접촉을 막았어야 함에도 일본정부는 무려 3일간 방치했다. 그 사이에 탑승객 3000여 명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폐쇄적인 배 안에서 밀접접촉을 가졌다. 만인연을 방조한 우한 당국이 떠오른다.


일본 항구에선 무작정 크루선 탑승객의 하선을 막아 대규모 감염사태를 초래했다. 아직도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우한시 방치를 방불케 한다. 생필품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믿기 어려운 말까지 나온다.


안전한 일본이라는 신화가 무너졌다. 이번에 우한에서 데려온 전세기 탑승자들을 우리나라처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게다가, 2월 13일엔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코로나19 확진자인 80대 일본인 여성이 사망했다. 중국 밖에서, 중국에 다녀간 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문제는 이 사망자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일본 당국이 모른다는 점이다.


와카야마(和歌山)현의 50대 남성 외과의사, 지바(千葉)현의 20대 남성 회사원도 최근 해외여행 경력이 없는데 확진됐다. 이들의 감염경로도 일본 당국이 아직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는데 일본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일본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들이 황당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G2라고 할 정도로 경제력이 커졌지만 국가시스템은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점이 폭로됐다. 일본은 자국민 안전 관리에 세계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에 완전히 붕괴됐다.


문제는 우리 양 옆의 부실이 우리에게까지 피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우리까지 감염병 공포에 떨어야 되고, 일본의 또다른 무책임 사례인 방사능 물질 부실 관리 때문에 방사능의 공포까지 떠안아야 한다. 이들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이 도매금으로 조롱당하는 점,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불신과 혐오가 커지는 점도 문제다. 독재세력이 통치하는 중국, 군국주의 세력의 후신이 통치하는 일본, 그 사이에 낀 우리 처지가 난감하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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