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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삼성SDI 프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 수여받아


입력 2020.02.16 09:45 수정 2020.02.16 09:4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고교시절부터 꾸준히 헌혈... 누적 횟수 212회

조현수 삼성SDI 프로가 안승호(왼쪽)·이부휘 프로 등 동료들과 함께 헌혈유공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SDI 조현수 삼성SDI 프로가 안승호(왼쪽)·이부휘 프로 등 동료들과 함께 헌혈유공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SDI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 프로(38)가 최근 헌혈 200회를 기록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수여받아 화제가 되고있다.


16일 삼성SDI에 따르면 조현수 프로는 고교시절부터 헌혈을 해오며 누적 헌혈 횟수는 212회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ml인 점을 감안하면 조현수 프로의 헌혈량은 약 85리터에 달한다. 이는 500ml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셈이다.


조 프로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라며 "우연히 시작한 헌혈이었지만 제 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뭔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며 "그 이후에 '가치 있는 생활습관을 하나 만들자'고 다짐했고 헌혈이 제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시절 본인의 피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뒤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됐다.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단 1초만 찡그리면 아픈 사람들에게 소중한 혈액을 줄 수 있고 어떤 이에겐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헌혈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데 매우 중요할 뿐더러 본인에게도 도움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건강 상태 체크에서 합격 판정이 나와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헌혈은 조현수 프로의 삶을 건강하게 바꿔 놓았다. 조현수 프로의 하루는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시작된다. 하루 1시간 이상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조현수 프로의 헌혈을 향한 열정이 '건강 관리' 라는 습관을 만들었다.


조 프로는 "헌혈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하서 운동하는 습관도 같이 들이기로 결심했다"며 "제가 건강하지 못하면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제 피를 나눠 줄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을 앞두고는 술을 일절 마시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음주량도 줄게 됐다"며 "헌혈이 제 인생에 건강이란 선물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명절이면 귀성하기 전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헌혈의 집이다. 명절에는 귀성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헌혈자가 현저히 감소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과의 약속 하나를 만든 것이다.


조현수 프로는 최소 한달 전부터 헌혈 스케줄을 잡는다.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헌혈이 다른 일정에 밀려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미리 계획을 잡고 헌혈을 예약해 지속적인 헌혈을 실천하면서 헌혈은 그의 삶의 한 부분이 됐다.


조 프로는 회사 동료들에게 쉬는 날 잠만 자지 말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해보라고 습관처럼 말했는데 헌혈에 대한 이같은 열정이 동료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인 안승호(50)·이부휘(40)·태충호(36) 프로도 헌혈 100회를 이미 달성해 '명예장'을 수여 받았다.


그는 "본인 가족이 아플 때 피가 없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면 헌혈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 하곤 했다"며 "헌혈을 하기 위해 건강을 관리하다 보면 체력이 길러지고 결국 본인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꿔 놓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다회헌혈자에게 헌혈유공장을 수여하고 있다. 헌혈횟수에 따라 은장(30회)·금장(50회)·명예장(100회)·명예대장(200회)·최고명예대장(300회) 등으로 구분해 수여한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혈액 부족 국가로 헌혈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증질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헌혈이 줄고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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