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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다르빗슈, 휴스턴 사인 훔치기에 분노 “WS 반지 박탈”


입력 2020.02.17 14:20 수정 2020.02.17 14:2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017 월드시리즈 3차전 미닛메이드파크 선발 등판 ‘뭇매’

다르빗슈는 2017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 뉴시스 다르빗슈는 2017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 뉴시스

LA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섰던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만행을 강력 비판했다.


17일(한국시각) 미국 ‘ESPN’에 따르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다르빗슈는 휴스턴 구단주와 선수들의 공식사과 기자회견에 반응했다.


다르빗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의 부정 행위가 발각되면 자격이 박탈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휴스턴은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LB 사무국으로부터 휴스턴의 2017시즌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에 따른 징계를 받은 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을 해고한 크레인 구단주가 야구팬들에게 공식 사과를 한 바 있지만, 현재 휴스턴 소속 선수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과 한 마디 없이 버티던 주축 선수들이 시즌이 임박하자 거센 여론을 의식해 나온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배신당하고 실망했던 팬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사인 훔치기에 대해 공식 사과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 뉴시스 사인 훔치기에 대해 공식 사과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 뉴시스

다르빗슈도 같은 생각이다. "당시 휴스턴을 상대했던 투수 중 일부는 방출됐다"며 “휴스턴 선수들은 좀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홈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2루 주자 혹은 타자에게 전달했다. 타자에게 구종과 코스 등 사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휴지통을 두드리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명백한 규정 위반 행위다.


사인 훔치기 속에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류현진 전 소속팀 LA 다저스를 4승3패로 누르고 창단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 영광을 안았다.


당시 월드시리즈 선발로 등판했던 다르빗슈도 피해자다.


다르빗슈는 지난 2017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직후 “투구 패턴을 간파 당했다”고 말했던 다르빗슈 입장에서는 사인 훔치기 피해자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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