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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PK 공천 면접, 긴장감 '팽팽'…김세연·박완수도 못 들어가


입력 2020.02.19 05:30 수정 2020.02.19 06: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용퇴 의사 있나" "잠잘 생각 마라" 돌직구·압박 면접

부산·경남 후보자 면접 땐 김세연·박완수도 못 들어가

부산 18개 지역 중 4곳은 면접 미뤄…새보수 출신 배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PK 지역은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데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영남권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만큼, 면접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이날 공관위는 현역 의원에게 "불출마할 의사는 없느냐" 등의 돌직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부산 지역 면접에선 부산 금정이 지역구인 김세연 공관위원이, 경남 지역 면접에선 경남 창원 의창이 지역구인 박완수 공관위원(사무총장)이 면접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김형오 위원장이 이 같은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은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만약 경선을 붙여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하는 등 예비후보자들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여권 잠룡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산 진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대표 '복심'인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대표적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상징"이라며 "저 같은 40대,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이 맞서 젊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정근 온종합병원 원장은 원 부총장이 '황교안 체제'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만약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 돼 당내 경선을 못 치르게 되면, 무소속으로 나갈 것"이라며 "지역은 내가 꽉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들은 황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당에서 이룬 성과를 적극 어필했다.


이헌승 의원(재선·부산 진구을)은 "황 대표 체제에서 첫 비서실장을 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계에 연착륙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면접에서) 말했다"며 "(공천의)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데 앞장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진복 의원(3선·부산 동래구)은 "청년과 여성에게 출마 기회를 많이 드리기 위해 총선기획단을 하면서 가점을 주거나 선거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3선·부산 사하구을)에게는 '사하구을' 지역에 대한 총선 전략이 아닌 부산 지역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은 오만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최대한 겸손한 모습으로 부산 시민들께 다가가는 게 부산 총선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초선·부산 북구강서구갑)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박민식 전 의원은 "김형오 위원장이 '어려운 지역이니 잠잘 생각은 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더라"며 "북구강서구갑은 '낙동강 벨트'의 중심이고 좌파정권과 대결하는 최전선에 있는 곳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될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울산 남구을 현역인 박맹우 의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었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이들은 면접을 마친 뒤 "민감한 만큼 (언론에) 면접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재선·울산 남구갑)은 "용퇴할 의사가 없느냐"는 돌직구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문재인 정부 국정농단의 제일 큰 사건인 탈원전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해 꼭 막아내겠다고 했다"며 "아직 내가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인 박완수 공관위원도 면접을 봤다. 경남 창원 의창 단수 신청자인 그는 "역시 면접관과 면접받는 입장은 다른 것 같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부산 18개 지역구 중 통합당에 합류한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소속 출마자가 있는 해운대갑, 수영구, 중구·영도구, 북구강서구을 등 4곳의 면접 일정은 미뤘다.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구·영도구는 전진당 대표였던 이언주 의원이, 유재중 의원이 현역인 수영구에는 권성주 전 새보수당 대변인이,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북구강서구을에는 김원성 전 전진당 최고위원이 전략공천을 노리고 있다. 해운대갑은 새보수 출신의 하태경 의원 지역구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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