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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작년 수익 역대급인데 '서민금융 지원'은 외면

  • [데일리안] 입력 2020.02.20 05:00
  • 수정 2020.02.20 09:27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저축은행중앙회,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저금리 보증부대출 추진…업계 난색 속 지지부진

2년 연속 '순익 1조' 돌파 목전…"금융소비자 중심 경영" 결의 불구 사회적책임 '모르쇠'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저축은행들이 수익만을 쫓다 정작 자신들의 주고객인 서민 대상 지원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는 저축은행들이 수익만을 쫓다 정작 자신들의 주고객인 서민 대상 지원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정작 서민들을 위한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참여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하면서도 수익에만 골몰하다 자신들의 주고객인 서민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의 관계형금융까지 외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저금리 보증부대출 추진…업계 난색 속 지지부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재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수도권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을 위한 특별 보증부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아직 금리 조건과 보증료율 등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기존 대비 낮은 금리에 운영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 상반기 양 기관 간 협약에 따라 상품 출시가 공식화될 예정이다.


보증부대출 상품은 이미 시중은행 등과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이번에 출시될 상품은 은행권 문턱이 높고 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저신용 차주들을 위한 상품으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품 운영은 일선 저축은행들이 특별출연에 나서면 보증재단이 이를 재원으로 보증서를 발급해 관내 소상공인 대출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이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저금리 정책상품 참여를 사실상 외면하면서 상품 출시 자체에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서울 권역에 소재해 있는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에 나섰으나 한 곳도 동참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수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곳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수익구조가 전제돼야 한다며 (저축은행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순익 1조원 돌파…"금융소비자 중심 경영" 결의 불구 사회적책임 '모르쇠'


한편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행보가 더욱 도마 위에 오르는 배경에는 최근 수년 간 업계 실적이 유래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수도권을 영업권역으로 둔 중대형 저축은행 상당수는 저금리 기조 및 예대금 마진이 감소했음에도 중금리대출 확대와 디지털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잠정) 수준으로 2년 연속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수익 증가에도 그 일정 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 인색한 저축은행들의 행태는 포용적금융과 관계형금융 강화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정책방향과도 정면배치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저축은행 CEO들과 만나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해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의 지역사회 환원을 강제하거나 제도화할 장치가 없다는 점 역시 한계로 꼽힌다. 또다른 2금융권 금융사인 카드업계의 경우 여신금융협회 산하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4년간 2800억원 규모로 영세 온라인사업자들을 위한 2%대 보증부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때문에 저축은행업권 내에서도 이같은 활동을 주도할 컨트롤타워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저축은행 스스로의 자성 노력은 물론이고, 업계의 중장기 미래와 서민금융기관으로의 저축은행 역할 강화를 고심하는 중앙회가 전면에 나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가 되면 저축은행들이 한데 모여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과 부정적인 저축은행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며 정례적으로 자정결의를 하곤 한다"면서 "그러나 수년 째 높은 수익이 나고 있는 최근 몇 년간에도 지역 내 수익 환원이나 관계형금융에는 무관심한 채로 수익 확대에만 집중하는데 과연 '고금리 장사'라는 이미지로 덧씌워진 저축은행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서민들의 뇌리 속에서 쉽사리 바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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