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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도 부는 유튜브 열풍… 회장님도 "좋아요 구독 꾸욱~"


입력 2020.02.21 06:00 수정 2020.02.21 10:22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올드한 이미지 벗고 유튜브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공략

젊어진 건기식 소비자 잡기 위한 전략

케토톱, 훼스탈, 레디큐 등으로 유명한 제약기업 한독은 '한독 - The Health Innovator'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독 유튜브 캡처 케토톱, 훼스탈, 레디큐 등으로 유명한 제약기업 한독은 '한독 - The Health Innovator'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독 유튜브 캡처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유튜브 열풍이 제약업계에도 퍼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주소비층이 젊어지자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반출생~2000년대 초반출생)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유튜브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건강의 벗’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회사와 관련된 광고 영상이 아닌 건강과 관련된 흥미로운 콘텐츠 위주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유한양행 측은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젊은세대와 소통하고, 건강 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계 '큰형님'이라 불리는 전통제약사다. 중장년층에겐 익숙한 이름의 제약사이지만, 20~30대에겐 낯설다는 점 때문에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튜버 채채가 JW중외제약 생산공정 품질보증팀 일일사원에 도전한 모습이 담긴 영상. ⓒJW중외그룹 유튜브 캡처 유튜버 채채가 JW중외제약 생산공정 품질보증팀 일일사원에 도전한 모습이 담긴 영상. ⓒJW중외그룹 유튜브 캡처

JW중외제약은 유튜브 채널 'JW그룹 뉴스룸'을 운영 중이다. 진정한(J) 우리들의(W) 인싸(人)를 찾아보는 ‘지금은 JW人 시대’라는 콘텐츠를 통해 신입사원들의 입사 스토리와 업무 노하우에 대해 공개해 취준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51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채채가 출연한 JW중외제약 생산공정 체험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케토톱, 훼스탈, 레디큐 등으로 유명한 제약기업 한독은 '한독 - The Health Innovator'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이 직접 유튜브 영상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튜브 채널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워크맨'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장성규 아나운서를 숙취해소제 '레디큐' 모델로 기용, 광고 촬영 현장을 영상으로 공개해 12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였던 제약기업들이 유튜브에 적극 나서는 것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이 젊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2조9468억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5563억원, 2017년 4조1728억원 등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4조582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30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3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아진 데는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19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몰 구매 비중이 40.6%로 가장 높고 대형마트(18.9%), 네트워크 마케팅(8.7%), 약국(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홍삼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이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제약사들이 젊은 소비자와 호흡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회사의 광고 캠페인 영상을 올리던 초기와 달리 유명 유튜버와 콜라보를 하거나 회사 체험영상을 올리는 등 신선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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