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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권심판론' 작동할까…與 “정치에 이용말라” 경계


입력 2020.02.25 05:20 수정 2020.03.24 09:5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코로나 확산으로 민심 흉흉

여야 모두 여론악화될라 ‘조심’

이해찬 “집권당 대표로써 송구”

여론조사업체도 향후 파장 주목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마를 매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마를 매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이번 총선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이번 사태의 슈퍼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면서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가적 위기’ 사태임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해찬 대표는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공세가 심해질 때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당면과제를 저해하고 국민적 단합을 해치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과도한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 모든 정당은 총선 체제가 아니라 코로나 비상체제여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 사태 종식에 여야가 일치단결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야당에 당부했다. 방역이 우선임을 강조해 야권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은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도 ‘정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애썼다. 재난상황에서 정부비판만 한다는 역풍을 우려해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 주는 모습을 보이고 총리는 하나 마나 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면서도 “예비비와 추경을 가리지 않고 긴급재정투입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주말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는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총선정국을 가를 ‘상수’로는 작용할지는 현 시점에서 알 수 없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1.3%p 상승한 47.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오히려 0.6%p 감소했으며, 민주당 지지율은 0.6%p 상승한 40.5%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은 지난 21일 이후에 본격화된 것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여론이 흘러갈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고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확산의) 원인도 과정도 파장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확진세가 잡히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여론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 11일 이후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도 될 것 같다”고 했었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정부가 낙관론으로 일관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거도 중간에 치르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피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선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모든 출마자들이 정성을 다해 새 흐름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지역 민심을 전했다.


서울·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한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정부여당에 묻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서울수도권에 확산이 되고, 또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ytn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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