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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갤럭시S20 울트라,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재미에 빠지다


입력 2020.03.01 06:00 수정 2020.03.16 16:20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카메라 ‘甲’…전문 지식 없이 막 찍어도 ‘작품’

투박한 디자인 아쉬워…과한 인덕션의 존재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막 찍어도 ‘작품’이 되니 사진을 찍는 재미가 뭔지 알게 됐다. 출퇴근길, 사적인 모임 등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지인에게 찍은 사진을 보내주니 “폰카 사진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수일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를 사용해봤다. 화제가 된 100배 줌 기능 위주로 살펴보면서 ‘신기하긴 한데 얼마나 활용도가 있겠냐’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100배 줌 기능 없이도 그냥 카메라 자체가 ‘갑(甲)’이라고 느껴졌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기자의 ‘똥손’을 ‘금손’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사람 손’으로 만들어줬다. 사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카메라가 다 했다’는 느낌이다.


스펙상으로 제품 후면은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배치됐다. 오른쪽에 탑재된 것은 뎁스비전 카메라다.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기능을 사용하는 뎁스 비전 카메라는 스마트폰만으로도 3차원(3D) 스캔과 카메라 속 피사체의 거리와 길이 측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 100배 줌 기능으로 촬영한 도로 사진. 100배 줌 기능으로 첫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동시신호’ 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 100배 줌 기능으로 촬영한 도로 사진. 100배 줌 기능으로 첫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동시신호’ 글씨를 확인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핵심 기능인 100배 줌을 사용해봤다. 도로에서 찍은 위 사진을 보면 왼쪽 첫 번째 사진에서는 멀리 있는 버스만 희미하게 보일 뿐 표지판에 무슨 글씨가 쓰여 있는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는 편집된 위 사진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이어 10배, 30배, 50배 확대할수록 표지판이 가까워지더니 100배 줌에서 ‘동시신호’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제 폰카가 디지털카메라를 넘어 대포 카메라(DSLR 등 사양이 좋은 카메라)의 자리까지 위협하겠다는 생각이다. 며칠간 달이 뜨지 않아 몇몇 사용자들의 후기처럼 달 표면이 실제로 찍히는지 확인해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멀리서 찍은 글씨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나타난 것은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이다. 갤럭시S20은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활용해 광학적으로 3배, AI가 결합한 ‘슈퍼 레졸루션 줌’으로 최대 30배까지 확대해 촬영할 수 있다. 전작 갤럭시S10의 경우 광학 2배, 디지털 줌 10배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로 야간에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로 야간에 촬영한 사진.ⓒ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야간 촬영 시 제품은 빛을 발했다. 어두운 곳에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잡아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에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약 3배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노나 비닝(nona-binning)’ 기술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마치 밝은 곳에서 찍은 것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동영상은 8K(7680x4320)까지 촬영이 가능했다. 사람들을 촬영한 영상을 재생하고 보니 피부 결까지 잡아낼 정도로 너무 고화질이라 흠칫 놀랐다. 다만 화질이 좋다 보니 파일 용량은 꽤 잡아먹는 편이다.


사실 제품 외관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투박한 건 둘째 치고 카메라 모듈만 놓고 보면 두께와 크기에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다. 색상도 코스믹 블랙, 코스믹 그레이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투명 케이스를 씌우면 손으로 제품을 쥐었을 때 그리 거슬리지 않지만, 생폰으로 쓰자니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이 자꾸 검지에 걸려 신경이 쓰였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왼쪽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디자인은 아직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을 따라올 제품이 없다는 게 평소 견해다. 전작 ‘갤럭시S10’과 비교해도 많이 투박하다.


다만, 카메라 성능을 떠올려보면 거대한 모듈은 이해해주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강화된 카메라 성능을 원한다면 갤럭시S20 울트라를, 좀 더 가볍고 예쁜 제품을 원한다면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갤럭시S20’이나 ‘갤럭시S20 플러스’를 선택하면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위쪽)와 ‘갤럭시노트10 플러스’로 동영상을 재생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위쪽)와 ‘갤럭시노트10 플러스’로 동영상을 재생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화면은 희고 깨끗했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폰 특유의 ‘누런 색감’이 거의 사라져 만족스러웠다.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갤럭시노트10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가운데로 배치한 펀치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시원시원하고 몰입감이 높았다. 동영상을 오래 보다 보니 열감이 조금 느껴졌지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평소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사진’에 맞춰져 있는 사용자라면 159만5000원이라는 값을 주고 충분히 구매할만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길 선호하거나 업무적으로 사진 촬영과 업로드가 필요한 사용자들도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고 갤럭시S20 울트라를 들어도 될 만큼 강력하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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