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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민주당'에 '후보자 도덕성 논란' 악재 겹친 정의당…민주당은 '부채질' 모드?


입력 2020.03.13 04:00 수정 2020.03.13 04:3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비례의석'에 올인한 정의당, 민주당의 변심에 난처

여기에 비례후보들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져

與 인사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 모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의석을 위한 위성정당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정의당이 자당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설상가상' 위기에 빠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대리 게임 논란에, 비례대표 6번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경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류씨는 당시 잘못을 인정하고 맡고 있던 e스포츠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신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 전력이 확인됐다.


정의당은 후보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13일 의원단 회의를 열고 당내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앞장서서 정의당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프로게이머 출신의 황희두씨는 문제가 불거지자 곧장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리게임' 문제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나섰다.


황씨는 지난 10일 "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에는 결코 동의 못 하지만, 롤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다.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서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가"라고 비판했다.


최재성송영길 등 정의당 향해 날선 비난 "정의당 책임 가장 커"
이정미 "정의당 압살시키는 정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러는 한편 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은 '비례연합정당은 꼼수'라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정의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내에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의원은 지난 11일 정의당이 지역구 추가 공모를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며 "반동적 보복적 정치같이 느껴지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의원도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정의당을 전격 저격했다. 송 의원은 "보수반동을 불러온 '심상정의 부실상정'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 오로지 자신들 당의 의석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의당은 당초 원래대로라면 자당에 가장 유리한 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를 도입하면서 민주당이 사활을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연비제와 공수처를 고리로 정의당과 끈끈하게 연대했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정의당을 비난하고 나선 셈이다.


반면 정의당은 12일 재차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탄핵 정국에서부터 민주당, 그리고 정의당이 촛불개혁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안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대도 하고 협력도 해왔다”며 “그런데 어느 날 미래한국당 잡자고 뭐 제3의 위성정당 만들자고 얘기해놓고 나서 갑자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의당을 거의 적으로 돌려세우는 이런 발언들이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게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가 제1당 뺏긴다’, 집권당이 그런 얘기하고 심지어는 ‘미래통합당이 대통령 탄핵할 거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국민들이 도대체 지금 뭔 얘기를 하는 거냐"며 "국민한테는 그런 공포심을 유발하고 정의당을 압살시키려고 하는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정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일갈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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